[단독]디시인사이드 주인 ‘에이치PE’로 바뀐다…‘유식대장’은 경영진에 남기로

2025-09-13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에이치PE가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를 품는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PE는 조만간 디시인사이드에 대한 기업 실사를 마무리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해 커뮤니티커넥트가 소유한 디시인사이드 지분 100%를 최종 인수한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기업가치(EV)는 2000억원 정도다. ‘유식대장’으로 유명한 디시인사이드 창업자 김유식 대표는 회사 경영에 계속 참여하기로 했다.

디시인사이드는 1999년 김 대표가 창업한 국내 1세대 커뮤니티다. 7월 기준 일평균 순방문자는 약 430만명, 월간 페이지뷰(PV) 63억회를 기록했다. 국내 트래픽 순위는 네이버ㆍ구글ㆍ유튜브ㆍ다음에 이어 5위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내고 있다. 디시인사이드는 지난해 매출 207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3.6%에 달한다.

디시인사이드의 ‘간판’인 김유식 대표는 경영진으로서 계속 회사에 남아 디시인사이드의 성장과 발전에 힘쓰기로 했다. 본인의 상징성이 아직도 디시인사이드 내에서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그동안 재원 부족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연구개발(R&D)이나 신규 서비스 도입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컸다"고 밝혔다고 에이치PE는 전했다.

디시인사이드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커뮤니티의 정체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명제 전환’ 얘기도 거론된다. 이에 대해 한수재 에이치PE 대표는 “실명제 도입은 없다. 디시인사이드의 핵심 자산인 ‘익명성에 기반한 자유로운 문화’를 철저히 계승ㆍ보호하겠다”며 “커뮤니티의 자율성과 영향력은 그대로 보존하며 제대로 된 ‘디지털 놀이터’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에이치PE는 디시인사이드를 한국판 레딧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레딧은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리며 정보를 공유하는 미국의 게시판 커뮤니티 서비스다. 지난해 3월 미 증시에 상장한 레딧은 최근 주가가 공모가 대비 7배로 뛰며 시가총액이 480억 달러(약 67조원)에 달한다.

한 대표는 “디시인사이드가 한국 시장에서 레딧과 같은 독점적 지위를 가진 사실상 유일한 플레이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에이치PE는 그간 디시인사이드의 약점으로 지적되어온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을 개선하고 시스템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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