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에 中 도발 가능성 커…내년께 대만 위기 올수도"

2025-05-06

미국의 강경한 대(對)중국 정책과 중국의 맞대응이 거칠게 부딪치면서 이르면 내년께 대만 위기가 현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또 양보 없는 ‘치킨게임’으로 치닫는 미중 갈등 속에서 동맹국들의 미국에 대한 신뢰마저 추락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경제사학자인 니얼 퍼거슨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선임연구원은 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임기 안에 대만 위기(Taiwan Crisis)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거슨 선임연구원은 경제적 거래를 중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으로 볼 때 대만을 위해 무력 충돌을 벌이는 모험을 감내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이러한 성향을 간파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압박이 거세질 경우 대만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미국의 전략적 양보를 받아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퍼거슨 선임연구원은 “중국의 대응은 대만 침공이나 봉쇄같은 (군사적) 방식은 아닐 것”이라며 “해안경비대를 대만 해역으로 보내 ‘대만으로 들어가는 모든 물자는 중국 세관을 거쳐야 한다’는 식으로 주장하면서 트럼프에게 선택을 강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시 주석은 내년이나 내후년께 트럼프에게 대만을 위해 해전을 벌일 것인지 아니면 대만과 TSMC를 (중국에) 넘길 것인지 양자택일을 요구할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로서는 매우 불쾌한 딜레마지만 트럼프 임기 중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외교정책 전문가이자 언론인인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 경시가 미국의 대중국 대응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고강도 대중국 전략을 추진하려면 다른 나라들과 함께 중국에 맞서야 하지만 트럼프는 동맹국에 더욱 가혹한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중국 이외 세계를 하나로 묶는 일은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비판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와 중동 등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과 미국 간의 관계를 재정립하려 하고 있다”며 “세계는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점진적으로 다극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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