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롱비치(LB)는 28일 강원도 인제군 야구장에서 개막한 ‘2025 경향신문과 함께 하는 인제군 1박2일 사회인 야구대회’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팀이다. 롱비치는 창단 5년 차의 20대 팀이다. 팀 내 최연소는 2003년생, 최고령은 1993년생 선수다.
50대의 타 팀 출전 선수는 롱비치 경기를 보며 “요새 젊은 선수들이 사회인 야구를 안하려고 하는데”라며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현재 프로야구는 역대급 흥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사회인 야구에 대한 관심을 시들해졌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사회인 야구팀들이 많아져 야구장이 북적북적했다. 예약도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사회인 야구팀들이 많이 사라지는 추세라 야구장 마다 리그를 구성하는 팀들을 겨우 맞추는 실정이다. 그나마 있는 팀들도 겨우 몰수패를 피할 만큼 최소 인원으로 경기를 치를 정도로 선수 부족에 시달린다. 젊은 동호인들의 유입이 크게 줄어서다.

그런데 롱비치는 젊은 팀으로 눈길을 끈다. 1997년생으로 롱비치의 단장을 맡고 있는 노형민씨는 “야구를 좋아하는 또래 친구들끼리 모여서 팀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친구들이 모였고, 이후 각자의 대학 선후배, 마음 맞는 사람들이 야구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롱비치 선수들은 색다른 응원 구호와 제스처, 패기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대회장에서도 특유의 젊은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롱비치라는 팀명을 정한 것에도 무심한 듯 젊은 감각이 녹아 있다. 노 씨는 “애초에 팀 명을 진지하게 짓지 말자고 했다. 스폰지밥, (스폰지밥에 나오는)집게리아 등도 후보였는데, 마지막에 미국에 있는 롱비치를 그냥 따다 붙였다”며 웃었다.
또래들이 모인 만큼 팀 분위기는 수평적이다. 노 씨는 “제가 단장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지만 단장이라기 보다 숙소 예약 등 팀을 대표해서 궂을 일을 하는 위치다. 총무도 따로 있긴 하다. 야구를 좋아하니까. 시간이 되면 사람이 하는거다”고 말했다.
노 씨도 야구광이다. 프리랜서인 노 씨의 시간표에는 야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많은 시간이 야구로 채워진다. “지금도 10개 팀에서 뛴다. 평일 오전 팀도 있다. 1년에는 100~150경기 정도 뛰는 것 같다”는 그는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야구장에서 지금 좋은 멤버들과 야구를 계속 즐기고 싶다. 언젠가 힘이 빠질 때까지 즐겁게, 오래오래 야구를 하고 싶다”며 미소지었다.
롱비치는 주말에 1회 모이는 팀이다. 예선 첫 경기를 승리한 뒤 “운좋게 경기가 잘 풀렸다”는 노 씨는 “나는 경향 야구대회와 인연이 있다. 개인적으로 3년 전에 다른 팀으로 출전했지만 우리 팀으로는 이 대회 출전이 처음이지만 4강까지 노려보겠다”는 욕심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인제에 와보니 주변 환경이 너무 훌륭하다. 숙소도 예약이 편했다. 사회인 동호인에겐 이런 장소에서 1박2일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은 기회다. 우리 선수들도 시간내서 다같이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야구도 하고, 팀워크를 다질 수 있는 기회라서 다들 좋아한다”며 대회 출전에도 만족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