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날라리, 34만㎞ 달렸죠” 지리산 시인의 ‘은하수 족사’

2025-08-05

권혁재의 더 사람+

이원규 시인이 찍은 은하수 사진을 보셨나요? 가끔 페이스북에서 이 시인이 보여주는 사진을 보면 숨이 멎습니다. 별 보기 힘들고, 별 볼 일 없는 나날에 은하수를 보니 그럴 수밖에요. 과연 우리나라가 맞나 싶을 만큼의 은하수, 이 모두 그가 전국 방방곡곡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숨은 은하수 포인트를 찾아내 찍은 결과랍니다.

게다가 운무와 어우러진 우리 꽃, 이름하여 ‘몽유운무화’도 가끔 선보이는데 이는 말 그대로 꿈결인 듯 몽환적입니다. 이렇듯 운무와 어울린 꽃을 찍으려면 궂은 날 필시 발품 꽤 팔았을 텁니다.

이원규 시인의 사진을 익히 아는 터였다.

전시 혹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본

그의 사진에는

남다름이 있었다.

먼저 본 건 ‘몽유운무화’였다.

이는 기존의 꽃 사진과 다른

이원규만의 사진이었다.

어쭙잖은 흉내조차 낼 수 없는 ….

은하수 또한 그랬다.

흔하디흔한,

누구나 찍을 수 있는 그런 명소의 은하수가 아니라

이원규만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은하수였다.

추천인의 요구대로

대체 이런 사진들을 어떻게 찍는지 알아보려 그에게 만남을 청했다.

만날 날짜, 시간, 장소는 그가 정했다.

은하수 촬영 여건을 며칠 동안 면밀히 살핀 후였다.

경북 봉화의 고랭지 배추밭,

그는 아니나 다를까 오토바이를 탄 채 나타났다.

그의 삶터인 지리산 자락에서

무려 4시간 동안 달려왔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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