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둘이면 엄마가 장군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아들 키우는 게 그만큼 힘들다는 얘기다. 그런데 “아들이 딸보다 키우기 쉽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20년째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진혁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자타 공인 ‘아들 전문가’다. 북한군도 무서워한다는 중학생 두 아들을 키우고 있거니와 20년 교사 생활 중 8년을 학교폭력 담당 교사로 일하며 특히 남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도해왔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아들을 잘 키우는 말은 따로 있습니다』, 『아들의 사춘기가 두려운 엄마들에게』 등을 쓰기도 했다.
20년간 수많은 남자 아이를 가르치고 겪으며 그가 내린 결론은 “아들은 (딸과) 다르지만, 그렇다고 힘든 건 아니다”였다. 그는 오히려 “아들의 특성에 맞춰 잘만 대하면, 오히려 딸보다 수월하다”고까지 했다. 그가 꼽은 아들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 여기에 맞춰 양육자의 말도 달라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가 꼽은 아들의 첫 번째 특징은 상황 전환이 더디다는 것이다. 아들은 대체로 좋아하는 것에 놀라운 집중력을 보인다. 그렇다 보니, 몰입한 상황에서 빠져나오는 데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 상황 전환이 잘 안 되는 이유다. 그는 “아들에겐 상황이 전환될 것이라는 걸 미리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창 집중해서 노는데 갑자기 ‘이제 집에 가자’고 하지 말고 “30분 뒤에 갈 거야”, “이제 10분 남았네” 하는 식으로 예고해주라는 것이다.
이런 ‘전환의 말’은 모든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 퍼즐에 빠져 있는데 엄마가 “숙제하자”고 한다고 “네” 하고 벌떡 일어나는 아이는 없다. 그럴 땐 “10분 뒤에 숙제하자”라고 하면 된다. 외출했다가 귀가해서 손을 씻게 하고 싶다면, 집에 도착하기 전부터 “들어가면 손 씻어야 해”라고 말해주면 된다.
아들의 나머지 두 가지 특징은 행동이 과격하고, 공감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도 양육자가 해야 할 말이 있다. 아들이 상환 전환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전환의 말’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아들의 과격한 행동을 조절하고 부족한 공감력을 키워주려면, 양육자는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아들이 딸보다 키우기 쉽다? 3개만 알면 ‘말’로도 바꾼다
hello! Parents가 추천하는 아들 육아법
① “아들이 힘든 이유, 뇌 때문이다?”
『아들의 뇌』를 쓴 곽윤정 세종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아들의 뇌를 이해하면, 아들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들의 뇌를 이해할 때 핵심은 두 가지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이다. 이 둘은 아들을 어떻게 다르게 만들까?
② “아들 뇌 따로 있다고? 성별 차이 아니라 뇌의 차이다”
김보경 스튜디오B 두뇌발달연구소 박사는 곽윤정 교수의 주장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의사결정 신경과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성별의 차이보다 개인별 차이가 더 크다”고 말한다. 나아가 그는 “타고난 뇌 못지 않게 만들어지는 뇌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결국 뇌를 바꾸는 게 핵심이라는 건데, 신경과학 박사가 추천하는 뇌 훈련법을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