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예쁘고 공부도 잘하는데 넌 왜” 비교에…“없었으면” 목 조른 딸

자신보다 많은 면에서 뛰어나다고 여겨지는 동생에게 열등감을 느껴 죽일 뻔했다는 언니의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가족 상담 특집에 동생만큼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딸과 갈등을 겪는 ‘미운 오리 가족’이 등장했다.

첫째딸은 엄마와도, 동생과도 다투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는 “내 삶의 반은 하린이의 눈치를 봤다. 슬프다 딸한테 이런 대우를 받아야하나”라고 토로했다.

모녀 갈등에 대해 오은영은 “이 이야기는 해야 할 것 같다. 몇 가지 상황이 있었다. 파스타 요리 상황, 설거지, 타르트. 이건 그냥 두 분의 갈등의 불을 붙인 도화선일 뿐이지 진짜 이유를 아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매우 문제 해결 상황 해결 중심의 특징을 갖고 계신다. 이런 분들은 해결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그 뒤에 이면에 있는 마음을 놓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린 씨는 이면에 있는 마음, 의도가 되게 중요한 사람이다. ‘나 뭐해?’라고 한건 엄마를 도와주고 싶다는 의도다. 그걸 펼쳐진 상황 해결 중심인 사람이니까 빨리 파스타를 만들어야한다. 효율적으로 처리하려면 딸이 없는 게 낫다. 옆에 있는 게 거추장스럽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딸이 엄마를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아한다. 하루 종일 엄마 옆에 있으려고 한다. 사랑받으려고. 잘 생존하기 위해서다. 26살이 되어서도 엄마 옆에 있으려 하는 것은 구멍이 있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우울증과 자기 혐오를 겪으며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는 딸. 딸은 엄마의 사랑을 의심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동생을 꼽았다.

동생에 대해 그는 “불편한 게 크다. 동생이 자기 생활을 스스로 잘해나가는 건 부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데 한편으로는 ‘왜 나는 못 하지’ 하면서 스스로 비교를 하니까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대전에 사는 동생이 놀러 왔지만 딸은 “그냥 불편했다. 사실 열등감이 있다. 동생은 예쁘고 친구도 많고 공부도 잘하고”라며 거리감을 털어놨다.

두 딸에 대해 엄마는 “성격이 정 반대다. (동생은)독립적이고 혼자 다 해결하려고 한다. 대학원도 돈 벌어서 갔고 척척해서 신경 쓸게 없었다”면서 “하린이는 동생에 대해서 콤플렉스를 느끼고 비교한다고 생각하더라. 아픈 손가락이다. 옷을 사줬어도, 먹는 걸 사줬어도 더 사줬고 돈을 줬어도 더 많이 줬고. 그걸 사랑하지 않고 간섭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호소했다.

딸은 자기소개서를 쓰다 둘째 동생과 싸우고 집을 나와버렸다. 그는 친구에게 “내가 우울증 있는 걸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동생이)그걸 안 써도 될 텐데 왜 굳이 그걸 쓰려고 하냐고 한다”고 하소연했다.

딸은 “종합심리검사에서 소아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라며 “미술치료, 상담치료, 정신과 치료 다 받았다. 13년 동안 다니고 옮긴 곳도 4~5번”이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어 “그러던 중에 자해도 하고 심해지니까”라며 “지금은 병원이랑 심리 상담 병행해서 다니고 있다.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느낌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동생이 싫었다. 엄마랑 싸우면 ‘언니가 잘못했잖아’라고 한다. 깐족대는 게“라고 동생과의 앙금을 꺼내놨다.

또 “(엄마가)동생은 친구들이랑 잘 어울리고 공부도 잘하는데 넌 왜라고 했다”라고 마음 속 상처를 고백했다.

딸은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 보니까 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동생한테는 아직도 미안한 건데 동생을 좀 심하게 괴롭혀서 죽일 뻔한 적이 있다. 동생 목도 조르고 그랬다. 진짜 없었으면 좋겠기에”라고 전해 충격을 안겼다.

그러면서 “동생을 보면 목을 졸랐던 일이 가끔 떠오른다. 제가 혐오스럽다. 제가 그런 행동을 했던 게 혐오스럽다. 제가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동생을 볼 때마다 자괴감이 든다”라고 말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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