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9월 4일 충북 청주 문화제초장 및 청주시 일원에서 개막하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는 60일 간의 대장정을 이어가며 역대 최장 기간, 역대 최대 규모의 기록을 새로 쓸 전망이다. 16개국 140명의 작가가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일 이번 비엔날레는 총 22개 전시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며 관람객들을 다채로운 공예의 세계로 초대한다.
청주시와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개막 50여일을 앞둔 14일 서울 중구 아트코리아랩에서 프레스데이를 열고 올해 비엔날레 주제인 ‘세상 짓기(Re_Crafting Tomorrow)’의 추진 상황을 공개했다.
조직위에 따르면 올해 비엔날레는 △역대 최장기간 △역대 최대 국가 △역대 최대 규모의 지역작가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환경✕로컬✕글로벌의 만남 △정부와 국제사회 맞손 등 6개 키워드로 요약된다.


비엔날레의 핵심인 본 전시는 △보편문명으로서의 공예 △탐미주의자를 위한 공예 △모든 존재자를 위한 공예 △공동체와 함께하는 공예 등 4개의 소주제 아래 펼쳐진다. 16개국 140명의 작가가 참여해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비엔날레를 이끄는 강재영 예술감독은 "마크 트웨인의 경고처럼 '불필요한 필수품을 한없이 찍어내는' 고삐 풀린 현대문명에 공예가 어떤 응답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에서 이번 주제가 시작됐다"라며 "이번 비엔날레는 현대 문명에 대한 공예의 응답이자 새로운 세상을 짓는 설계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종 확정된 본전시 라인업을 공개하며 "그동안 국내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세계 정상급 공예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며 "본전시의 약 80%가 신작"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비엔날레에는 새로운 특별전도 준비됐다.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올해 시작된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국내외 예술 기관들의 상호 협력을 통해 공동 전시를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한국 청주공예비엔날레와 인도 뉴델리 국립공예박물관, 영국 맨체스터 휘트워스 미술관이 첫 번째 협력 기관으로 선정됐다. 주제는 섬유의 직조를 표현한 'Entangled and Woven(얽히고 엮인)'이다. 한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8팀이 양국을 넘나드는 리서치 트립을 통해 신작을 제작, 올해 청주공예비엔날레를 시작으로 내년 2월 인도 국립공예박물관, 7월 영국 휘트워스 미술관으로 순회 전시를 연다. 인도의 면직물이 영국으로 전해진 400여 년의 역사가 기록된 휘트워스 미술관의 희귀한 섬유 소장품도 함께 공개된다. 참여 작가로 선정된 고소미 작가는 한지를 손으로 꼬아 만든 자신의 이름을 딴 실 '소미사(SOMISA)'로 제작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초지역적 예술 협력을 지원하는 이번 시리즈를 통해 전통과 동시대 기술이 함께 엮어낸 지식 체계와 공동체를 잇는 공예 정신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의 공예 정신을 엿볼 '성파 특별전'도 주목할 만하다. 100미터 길이의 대형 한지 작품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11개 국공사립미술박물관갤러리가 연계해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일 '연결 짓기'전, 한중일 동아시아문화도시의 공통 공예유전자를 확인할 '보자기x젓가락 공모전'까지 다채로운 전시가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