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욱한 안개 뚫고 잘도 구르는 타이어…수익성 악화는 고민

2025-05-09

글로벌 불확실성 국면 속에서도 국내 타이어 3사 올해 1분기 실적이 고공 행진을 했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나란히 최고 실적을 썼고, 한국타이어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3사 모두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면하지 못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4조9636억원, 영업이익은 354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3.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1% 감소했다.

이번 실적에는 지난 1월 한국타이어가 자회사로 편입한 글로벌 자동차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의 실적이 반영됐다. 한온시스템은 연결 기준 매출이 2조61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지만 관세 영향과 감가상각비 증가 등 복합적 요인으로 영업이익은 209억원으로 68.5% 감소했다.

한국타이어의 기존 사업인 타이어 부문도 올해 1분기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시작한 폭스바겐 티구안을 비롯해 메르세데스-AMG, BMW 등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공급을 늘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증가한 2조3464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3336억원으로 16.3%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 기조를 이어갔으나, 원재료비와 해상운임 등 주요 비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 발표에서 금호타이어는 매출 1조2062억원으로 창사 이후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넥센타이어는 매출 7712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찍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영업이익은 1448억원에 그치며 전년 대비 0.6% 감소했고, 넥센타이어 영업이익도 2.0% 감소한 407억1800만원으로 집계됐다.

18인치 이상인 ‘고인치’ 타이어 판매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에 힘입어 늘면서 실적을 떠받쳤지만, 미국 관세 정책의 향배에 따라 수익성은 2분기부터 크게 휘둘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국내 타이어 수출량의 25%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판매량의 40%, 금호타이어는 25%를 현지에서 생산한다. 넥센타이어는 북미에 공장이 없다.

국내 타이어 업계가 글로벌 관세 전쟁의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배경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전 세계에 8개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가동 중인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에 있는 일부 공장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제조 원가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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