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안방극장의 화두 중 하나는 ‘닮은꼴 전쟁’이다. 2025년을 앞두고 여러 플랫폼에서 경쟁적으로 새해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들 작품 중에는 올해 인기를 끌었던 많은 작품들의 인기 코드를 확대재생산한 작품이 있고, 심지어는 이름까지 똑같이 방송되는 작품도 있다.
지난 21일 SBS는 ‘연기대상’을 방송하면서 내년 주요 라인업 8개 작품을 공개했다. 이들 중 ‘닮은꼴’ 작품을 단번에 찾아낼 수 있다. 바로 ‘사계의 봄’이다.
내년 6월로 예정된 드라마는 하유준, 박지후, 이승협 등이 출연하는 청춘물이다. 청춘물과 밴드가 주요 소재로 쓰인다는 점. 160㎝의 아담한 박지후와 184㎝의 하유준이 호흡을 맞춘다는 점이 tvN ‘선재 업고 튀어’와 비슷하다.
심지어 ‘선재 업고 튀어’ 출신 이승협과 서혜원도 출연한다. 벌써부터 업계에서는 ‘제2의 선재 업고 튀어’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1월4일 tvN에서 첫 방송 되는 ‘별들에게 물어봐’는 2021년 12월 방송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고요의 바다’를 연상하게 한다. 물론 두 작품은 오피스물과 스릴러물로 장르는 다르지만, 지금까지 한국 드라마가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 유이하기에 자연스럽게 비교대상으로 올랐다.
공효진과 이민호가 오랜만에 안방에 복귀하는 작품은 ‘우주에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기본으로 열정있는 우주정거장 보스와 재벌 후계자로 불청객으로 찾아온 산부인과 의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5월 방송이 예정된 MBC 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은 같은 MBC의 2019년작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이 연상된다.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이 출연하는 ‘노무사 노무진’은 노동문제를 다루는 노무사의 이야기로, 여기에 노무사가 귀신을 본다는 판타지 설정을 추가한다.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는 아예 제목이 똑같은 시리즈물을 연이어 선보인다. ‘트리거(Trigger)’라는 제목이다.
1월 15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 ‘트리거’는 김혜수, 정성일, 주종혁 등이 주연으로 공권력이 잡지 못하는 ‘나쁜놈’들을 고발하는 탐사보도팀의 이야기를 다뤘다.
‘트리거’는 2025년 중 넷플릭스 시리즈로도 공개된다. 김남길과 김영광이 주연을 맡은 이 시리즈는 총기 청정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총기가 배달되고, 총기사고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에서 각자의 이유로 총을 든 두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2024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에 참석한 디즈니 ‘트리거’ 유선동 감독은 “같은 제목 시리즈의 제작사실을 알고 있다”며 넷플릭스 시리즈의 흥행을 함께 기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