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도 알리바바 샀다…中증시 '침체의 늪' 탈출

2025-03-17

글로벌 투자가 관심에서 멀어졌던 중국 증시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 등을 계기로 투자 자금이 유입되며 2021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대중(對中) 견제 법안을 발의한 미국 하원의원들도 알리바바 주식을 살 정도로 중국 증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17일 미국 주식 투자 사이트 마켓비트에 따르면 미국 하원의원인 로버트 브레즈너핸(공화당·펜실베이니아주)과 조시 고트하이머(민주당·뉴저지주)는 각각 지난달 12일과 14일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주식 매입 규모는 1001달러~1만 5000달러 구간으로 구체적인 매수가액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갈등이 본격화하는 국면에서 미국 여야 의원들이 중국 대표 테크주인 알리바바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고트하이머 의원은 지난달 딥시크 금지법을 발의하면서 중국 견제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미국을 떠난 투자 자금이 중국으로 점차 쏠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중국 증시 투자 자금은 112억 달러로 최근 2년 내 두 번째로 큰 수치를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주식 벤치마크 지수도 1년 만에 40% 이상 올랐다.

최근 중국판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테리픽10(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10대 기술주)’을 중심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해당 기업들이 상장된 중국항셍지수는 올 들어 20% 상승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리바바 주가도 올 들어 64% 급등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각각 6%, 10% 넘게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올 들어 중국 증시가 급등한 만큼 단기 과열 우려가 제기되지만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은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여태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월 말 딥시크 등장으로 AI 테마를 중심으로 지수 회복에 성공했다”며 “중국과 홍콩 증시의 본격적인 상승 전환 시점은 도널드 트럼프 관세정책과 중국 부동산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3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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