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해진 홍수·가뭄·한파…지난해 기후 이재민 82만명

2025-03-19

2008년 이후 최대 수치

“인프라·생물다양성 파괴”

지난해 기후재난으로 인해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했다.

WMO는 19일(현지시간) 발간한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서 지난해 82만4500명가량이 ‘극한 기상 현상’으로 이재민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WMO는 “취약한 상황, 분쟁 상황에 놓여있는 이들이 기후재난으로 거듭된, 긴 이주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라며 “극심한 기상이변이 집과 주요 인프라는 물론 숲, 농지, 생물다양성을 파괴하고 사람들의 회복력을 앗아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분쟁, 가뭄, 높은 식량 가격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난해 중반까지 18개국에서 식량위기가 악화했다고 밝혔다. 8개 국가에서 최소 100만명 이상이 2023년보다 지난해 심각한 식량 불안을 겪었다.

지난해 전 세계적인 가뭄과 남부 아프리카 등에서 일어난 엘니뇨 현상이 곡물 수확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허리케인과 사이클론 등 열대 저기압도 큰 피해를 초래했다. 지난해 9월 태풍 ‘야기’는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태국, 미얀마 등에서 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9~10월 미국에 닥친 허리케인 ‘헐린’과 ‘밀턴’은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12월에는 사이클론 ‘치도’가 모잠비크, 말라위 등에 막대한 인명 피해를 입혔다. 이 재난들로 10만명가량이 살 곳을 잃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이란 등에는 봄에 한파가 닥치고 눈이 오는 ‘이상기후’가 발생했다.

이후 몇달간 홍수가 지속해 아프가니스탄에서만 홍수와 한파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경계인 사헬 지역에서는 계절풍(몬순)의 영향으로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했다. 홍수는 케냐와 탄자니아 등 국가에 대규모 인명 손실과 농경지 파괴, 가축 유실을 가져왔다.

우기가 왔어야 할 시기에 건조한 날씨로 피해를 본 나라들도 있다. 아프리카의 짐바브웨, 잠비아, 보츠와나, 나미비아와 아메리카의 멕시코와 중미 지역 나라들은 심각한 가뭄을 겪었다.

캐나다와 미국을 덮친 산불은 30만명의 집을 앗아갔다. 아마존에서도 지속적인 산불이 일어나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화재가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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