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이 아니었다! 김대호 아나운서가 MBC 퇴사하는 ‘진짜 이유’

2025-02-03

MBC 간판 아나운서 김대호가 퇴사를 공식화한 가운데, 그가 퇴사를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31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 기안84와 이장우를 집들이에 초대한 김대호는 ‘퇴사’를 최초 고백하며 스튜디오에 있던 무지개 회원들마저 깜짝 놀라게 했다.

사실, 최근 몇 년간 그의 높아진 인기 탓에 퇴사와 프리 선언은 뜨거운 화제였으며 그에 대한 추측이 계속해서 이어졌던 바. 그의 말 한마디를 두고도 프리 선언과 연관돼 이슈화되기 일쑤였다.

앞서 전현무, 김성주, 장성규 등 프리 선언을 한 아나운서들은 많지만 대중은 김대호의 퇴사를 조금은 다르게 보는 분위기다. 김대호의 퇴사 선언은 방송인으로의 미래를 위해서라기 보다 ‘일상을 지키려고 한 노력’이 엿보였기 때문.

김대호는 퇴사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여러 이유가 복합적이다, 회사 말고 다른 인생은 어떨까 싶은 것”이라며 “너무 고맙게도 그 계기가 생겼다, 내 인생에 가장 좋은 타이밍은 아니지만 내가 삶의 고삐를 당기는 순간이란 생각, 내 인생에 재밌는 순간이 될 거란 확신이 생겨 퇴사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김대호는 MBC 아나운서국 유튜브 채널 ‘뉴스 안 하니’와 자체 웹 예능 ‘사춘기’를 통해 서울의 자연 라이프를 즐기는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MBC ‘나 혼자 산다’에 등장해 방송이 끝나자마자 칼퇴를 하고, 집에 돌아와 복권을 맞추고, 취미로 비바리움을 키우며, 인왕산을 걷고, 만화책을 보는 삶을 공개하며 일반인들의 많은 공감을 얻었다. 흔히 직장인들이 이야기하는 소확행·워라밸을 제대로 실현하는 40대 차장님의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타며 다른 연예인 멤버들은 하지 못하는 칼퇴 방법, 회식 빠지는 방법 등을 공유, 그동안 '나혼산'에서 보지 못했던 ‘일반인’으로써의 매력을 선보여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런 김대호에게 돌아온 것은 24시간이 모자란 방송사의 스케줄. ‘나 혼자 산다’를 시작으로 ‘구해줘 홈즈’, '퇴근후N', ‘도망쳐’, ‘솔로동창회 학연’, ‘위대한 가이드’, ‘바라던 바다’, ‘카 투 더 퓨처’, ‘푹 쉬면 다행이야’, ’마사지로드’, ‘대장이 반찬’ 등 근 2년간 고정 프로그램 외 단기 출연한 프로그램까지 15개에 육박했던 상황.

이에 이러한 방송사의 혹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른 것은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퇴사를 고민했다는 김대호.

"매일매일 고민했다. '(프리를) 할까 말까'의 고민이 아니라 '프리를 할 수 있는 상태인지 아닌지'를 고민했다. 아나운서보다 더 나은 단계가 프리가 아니라, 과연 나한테 뭐가 맞는 건지, 잘할 수 있는 게 뭔지를 고민하는 거다. 프리라는 단어에 함몰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라며 소신을 밝혔다.

현재 많은 이들이 김대호의 퇴사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그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부디 퇴사의 끝에, 그가 지키려 한 일상의 행복이 있기를 바란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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