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 차이 2사 1·3루 막아낸 막내 투수 정우주의 패기···“긴장되는 상황, 오히려 괜찮던데요?”

2025-11-09

1년 차 막내 투수가 국제무대 데뷔전에서 의연하게 위기를 막아냈다. 정우주(19·한화)를 향한 기대가 더 커졌다.

정우주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ASEBALL SERIES 체코와의 평가전 2차전에 구원 등판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진 3개, 땅볼 1개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정우주는 이날 2-1로 쫓기던 5회 2사 1·3루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이날 대표팀에서 주자 있는 채로 마운드를 넘겨받은 투수는 정우주가 유일하다.

정우주의 프로 데뷔 시즌, 첫 성인대표팀 경기다. 부담이 큰 상황에서도 정우주는 의연했다. 체코 타자 에스칼라의 헛스윙을 연달아 3개 이끌어내며 삼진으로 5회를 끝냈다.

정우주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신델카를 땅볼로 잡은 뒤 슐럽과 포스피실을 상대로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1.1이닝을 깔끔하게 막은 정우주는 고척돔을 가득 채운 한국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정우주가 이날 1.1이닝 동안 4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던진 공은 20개에 불과하다.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어가며 체코 타선을 요리했다.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정우주를 이날 경기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류 감독은 “주자가 있는 상황, 2-1로 1점 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신인 투수이고 국제경기 첫 등판이기에 긴장이 있었을 테고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만난 첫 타자를 잘 막는 것을 보니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라고 평가했다.

정우주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5회 등판 상황에 대해 “시간 여유가 없었던 건 아니다.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었다”라며 “오히려 그렇게 긴장되는 상황이 괜찮았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2025시즌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정우주는 올해 보석 같은 존재감을 발산했다. 정규시즌 51경기에서 3승 3홀드, 평균자책 2.85를 기록했다. 홈에서 LG의 정규시즌 우승 확정을 지켜볼 뻔했던 ‘빅매치’, 9월 29일 대전 LG전에서는 ‘깜짝 선발’로 등판해 3.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총 4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3경기에서 총 3.1이닝을 던졌다. 어리지만 ‘큰 경기’에 나서는 데 있어 거리낌이 없다.

정우주는 “오는 기회를 빨리 잡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다”라며 “올해는 운이 많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우주는 “체코 타자들이 파워가 있어서 실투를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체코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우리만의 야구를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향한 단단한 의지가 드러나는 말이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