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저께 새벽에 윤석열 대통령께서 비보를 전해 들으시고 저한테 전화하셔서 ‘너무나도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2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백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장제원 전 국회의원의 빈소를 찾은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말이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1시 37분 장 의원의 빈소를 찾았다. 정 실장은 장 전 의원 아들인 준용(래퍼 노엘)씨와 부인, 그리고 형인 장제국 동서대 총장에게 윤 대통령의 애도를 전했다. 그 후 정 실장은 김대식 국회의원과 성희엽 부산시 정책수석보좌관이 배석한 자리에서 5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빈소를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대통령께서) ‘빈소에 대신 가서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좀 전해 드렸으면 한다’고 말씀했다”면서 “어저께 두 번씩이나 전화하셔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다”고 말한 뒤 다시 서울로 향했다.
여권 인사 조문 잇따라…박형준 부산시장 “충격 너무 크다”
이틀 전 숨진 채 발견된 장 전 의원의 빈소가 2일 오전 10시 30분 차려지면서 여권 인사들의 조문이 잇따랐다. 장 전 의원의 정치적 동지이자 지역구를 물려받은 김대식 국회의원은 전날부터 곁을 지키고 있었다. 부산 사상구 지역 주민을 비롯해 교육·경제, 학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빈소는 오전부터 북적이기 시작했다.

전·현직 국회의원 가운데는 가장 먼저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빈소를 찾았다. 이날 오전 10시 40분 장례식장에 들어선 유 의원은 “제가 정치를 하면서 한세월 함께 했던 후배고 그래서 마지막 가는 길에 작별 인사드리러 왔다”며 조의를 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날 12시 20분쯤 빈소를 찾았다. 분향소에서만 조문객을 받던 장제국 총장은 박 시장이 오자 분향소 밖으로 나와 자리에 동석해 1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박 시장은 유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그동안 장 전 의원이 부산시에 기여했던 일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부산시 고위공무원은 “장 전 의원은 부산 엑스포, 가덕도 신공항 등 부산시 현안이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저돌적으로 해결해줬다”며 “박 시장이 정치적 조언을 구하는 사이였던지라 박 시장의 충격이 크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안타까운 논란 속에 유명을 달리했지만, 부산발전을 위한 고인의 노력과 열정만은 우리 기억 속에 살아있기를 바란다”고 장 전 의원을 기렸다.

권성동·홍준표·김기현 의원 빈소 방문할 예정…발인 4일 오전 9시
여권의 유력 정치들도 방문을 예고했다. 장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홍준표 대구시장과 박수영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 김기현 의원 등이 빈소에 방문하겠다는 의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조기도 눈에 띄었다. 조경태, 박수영, 김희정, 백종헌, 이성권, 서지영, 주진우, 이헌승, 조승환, 박성훈, 곽규택, 정연욱, 정성국, 김도읍 등 부산 국회의원과 나경원, 김선교, 임종득 등 여권 인사의 조기가 장례식장 입구에 설치됐다.
장 전 의원의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9시며, 장지는 실로암공원묘원다.
앞서 장 전 의원은 지난 2015년 11월 부산의 한 대학교 부총장이던 시절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했다는 의혹이 최근 불거지자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그러다 지난달 31일 오후 11시 40분쯤 서울 강동구 한 오피스텔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당사자 사망으로 인해 성폭력 혐의 관련 경찰 수사는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