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연 경기도지사까지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들이 1일 한자리 모였다. 부친상을 당한 김 전 총리를 위로하는 자리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8시 40분께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김 전 총리 부친상을 조문했다. 회색 양복에 검은 넥타이를 착용한 그는 김태선 당대표 수행실장, 이해식 비서실장, 황정아 대변인, 한병도 의원과 동행했다. 이 대표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 등과 인사를 나누며 자리에 앉았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의 옆자리에 앉아 술을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눴다. 오후 8시 53분쯤에는 김 지사가 부인과 함께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김 지사는 김 전 총리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위로를 건넸고 이 대표와도 악수를 나누며 짧은 담소를 나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을 오는 4일로 지정한다고 밝힌 날이다. 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인용되면 선고일로부터 60일 이내 대선이 치러진다.
이 대표와 김 전 총리, 김 지사는 한 테이블에 앉았으며 이 대표 일행이 있던 자리에서는 시종일관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상주인 김 전 총리는 "이런 식으로(이렇게) 모였다"상주로서 자리를 주도했다. 이 대표는 약 40분간 빈소에 머문 뒤 언론에는 별다른 언급 없이 경호원들과 함께 자리를 떠났다. 민주당 관계자는 "개인적인 자리이기 때문에 공개할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우원식 국회의장 등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권 위원장은 오후 6시 30분쯤 장례식장을 찾아 김 전 총리를 위로했다. 이후 도착한 우 의장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조문을 마친 권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 탄핵 선고와 관련해 "헌정 질서가 빨리 안정돼야 한다는 점에서 선고일이 정해진 것은 긍정적"이라며 "여야가 어떤 결론이 나와도 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나친 갈등 상황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문하러 온 전현직 정치인들도 눈에 띄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과 김상조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한정애·김영배·황정아·이연희·윤종군 민주당 의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