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2001년 초연 이후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연극 '진술'이 19년 만에 다시 막을 올린다.
연극 '진술'은 오는 26일부터 12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공연된다.

소설가 하일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한 남자가 취조실에서 밤새 이어가는 진술을 통해 기억과 현실, 환상과 진실이 교차하는 인간의 내면을 응시하는 철학적 모노드라마다.
결혼 10주년을 맞아 아내와 함께 머문 호텔에서 갑작스레 체포된 그는 자신의 결백과 사랑 그리고 자신이 믿는 현실을 증명하려는 듯 밤새 진술을 이어간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말은 점점 모순과 환상으로 얽히며, 현실의 경계는 서서히 무너져 내린다.
단 한 명의 배우가 90분 동안 혼신을 다해 펼치는 이 작품은 상실과 부정 그리고 인간 존재의 균열을 섬세하게 포착, 사랑과 진실, 기억의 본질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배우 김진근은 이번 작품에서 사랑과 상실을 부정하며 아내의 존재를 붙들려는 한 남자의 몸부림과 그 끝에서 맞이하는 광기의 순간을 강렬하고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작품은 관객을 '심문자'의 위치에 놓는 연극적 구조를 취한다. 무대 위 인물은 관객을 향해 끊임없이 진술하며, 관객은 그의 말을 믿을 것인지, 의심할 것인지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이 긴장감 속에서 관객은 자연스럽게 현실과 환상의 경계로 끌려 들어간다.
연출 김종희는 "'진술'은 한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상실을 외면한 채, 현실과 환상을 뒤섞으며 무너져가는 과정을 조용히 추적하는 작품"이라고 전했다.
한편, '진술'은 2025년 12월 13~14일 일본 오사카에서 초청 공연을 펼친다. 미국 연극비평가협회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됐다. 앞서 리투아니아 국립극장에서 '김유리'라는 제목으로 공연, 현지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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