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證, 대형 딜 중심 전략으로 IPO 1위 차지
미래에셋·한국투자證도 건수 중심 IPO 주관 적극
NH투자證, 대형 딜 놓쳐...IPO 3강 구도서 이탈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신규 상장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주관 실적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KB증권이 연초부터 대형 딜을 확보하며 IPO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반면, IPO 강자로 꼽혔던 NH투자증권은 부진한 주관 실적으로 IPO 3강 체제에서 밀려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IPO 시장 3강 체제'가 기존 NH투자·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에서 'KB·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1兆 대어 잡은 'KB證'...NH투자證, 3강 구도서 이탈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기업은 총 17곳이다.
IPO 주관 실적을 기준으로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이 5건으로 가장 많았다. △미트박스글로벌 △데이원컴퍼니 △모티브링크 △위너스 △대신첨단소재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어 KB증권·삼성증권(각 3건),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2건), 대신증권·신영증권(각 1건) 순이다.
주관 금액 기준으로는 KB증권이 1조2340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는 ‘1분기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1조1994억원)의 대표 주관을 맡은 덕분이다. 뒤이어 미래에셋증권(963억원)과 한국투자증권(640억원)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KB증권은 대형 IPO 위주로 실속을 챙기는 전략을 펼치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건수 중심으로 적극적인 IPO 주관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주요 대형 딜에서 연이어 놓치면서 IPO 3강 구도에서 밀려난 상태다. NH투자증권이 현재까지 주관한 IPO는 동방메디컬·동국생명과학 등 2건뿐이며, 모두 중소형 딜이었다. NH투자증권의 총 공모 인수액은 495억원으로 KB증권은 물론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에도 크게 밀렸다.
'KB·미래에셋·한국투자證' 3강 구도로 굳어지나
IPO 시장 경쟁이 가속화한 가운데 새롭게 형성된 KB·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3강 체제가 고착화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B증권은 하반기에도 대한조선, 미코세라믹스, 명인제약, 채비 등 굵직한 IPO를 연이어 추진하며 시장 우위를 확고히 할 방침이다. KB증권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시장친화적으로 산정하고, 발행사(IR)·투자자와의 적극적으로 소통한 점이 IPO 성과로 이어졌다"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형 딜 중심의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역시 공격적인 IPO 주관 전략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중 서울보증보험(14일), 한국투자증권은 더즌(24일), 오가노이드사이언스(28일)의 상장을 앞두고 있다.
NH투자증권도 이달 중 씨케이솔루션(17일), 티엑스알로보틱스(20일) 등의 IPO를 주관하며 실적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대형 딜 부재 속에서 IPO 3강 체제 재진입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형 딜 없으면 IPO 시장 내 입지 흔들릴 것"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딜 주관 여부가 향후 추가적인 대형 딜을 따낼 기회를 좌우하며, 증권사의 트랙 레코드(실적 기록) 형성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이 다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형 딜을 유치하거나 차별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4년 IPO 실적을 보면 KB증권(8건, 6315억원)이 대형 딜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성장세를 나타냈고, 한국투자증권(16건, 6268억원)과 미래에셋증권(11건, 5892억원)도 공격적인 IPO 주관 전략을 통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케이뱅크, 에이스엔지니어링, 다원메닥스 등이 상장에 실패하면서 NH투자증권(15건, 4820억원)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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