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집트 홍해에서 스노클링을 즐기던 다이버가 아름다운 색깔의 조개를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가 뒤늦게 독이 있는 달팽이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10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아직 살아있어서 얼마나 행운인지 모른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프랭크는 자신이 과거 이집트 홍해에서 스노클링 중 발견한 소라를 손에 올리고 촬영한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질감이 매우 독특한 소라를 보고 고프로 카메라로 촬영했다. 빈껍데기인줄 알고 기념품으로 가져가려고 했는데, 아직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그래서 아쉬운데로 몇 장의 사진 남겼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얼마 뒤 그는 온라인에서 자신이 촬영한 소라의 정체를 알게 됐다. 강한 독을 가진 바다 달팽이 '청자고둥' 이었다.
그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고 정체를 물었고, '청자고둥'이 맞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거미줄 청자고둥'(textile cone snail)이었다.
해양생물 보존 비영리단체인 퍼시픽 아쿠아리움은 “거미줄 청자고둥은 주로 홍해 등 인도양에 서식하는 생물이다. '지구상에서 가장 독이 강한 생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꼬리처럼 생긴 기다린 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 관에 있는 독니로 상대를 공격한다. 가볍게는 통증과 함께 부어오르는 수준으로 끝날 수 있지만, 독이 신경계로 퍼져 마비, 호흡 부전, 사망 등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청자고둥 독은 별다른 치료제가 없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청자고둥은 약 600종에 달하며 모두가 위험한 독을 가지고 있다.
프랭크는 “댓글의 경고는 도움이 됐지만 나를 겁먹게 하기도 했다”면서 “다음부터 여행을 갈 때는 함부로 건드리지 말고 사전에 해당 지역에 독이 있는 동물이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