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K이노엔과 동국제약이 '넥스트 1조 클럽'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약가 인하 등 구조적 압박이 이어지는 환경 속에서도 상위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단 평가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유한양행을 비롯해 총 9곳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이미 연매출 5조원을 바라보고 있으며, 유한양행도 2조원대 매출을 굳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연매출 1조원 달성은 단순한 외형 성장을 넘어 중견사에서 대형사로 도약했음을 의미하는 상징적 이정표로 꼽힌다. 이 가운데 새롭게 1조 클럽 진입이 유력한 기업으로는 HK이노엔과 동국제약이 거론된다. 두 회사 모두 특정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뚜렷한 성장 궤적을 그리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앞세워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캡은 국내 30호 신약이자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 계열 치료제로, 출시 이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3분기 기준 케이캡 처방액은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1~3분기 누적 매출은 1608억원에 달했다.
케이캡을 중심으로 한 전문의약품(ETC) 부문 성장과 백신, 수액제 등 사업이 더해지며 HK이노엔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77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7% 늘었다. 4분기에도 현재 추세대로 매출이 이어질 경우 케이캡과 백신 사업이 실적을 견인해 연 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하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한때 HK이노엔의 주요 수익원이었던 숙취해소제 '컨디션' 매출이 최근 몇 년간 부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올해 3분기 컨디션 매출은 1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ETC 중심 구조로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지만, H&B 부문의 부진은 다소 아쉽다는 진단이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통해 매출 신장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최근 일본 신약개발기업 라퀄리아(RaQualia Pharma lnc.)에서 케이캡 일본 사업권을 인수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라퀄리아 신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현재 케이캡은 일본에서 출시되지 않았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본격적인 시장 진출이 가능해졌다"면서 "일본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약 2조원(12억2700만달러)규모로, 세계 3위의 대형 시장"이라고 말했다.
동국제약 역시 1조 클럽 문턱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해 매출 7310억원을 기록한 동국제약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6840억원을 달성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반의약품(OTC)과 ETC 등 전 부문이 성장하는 가운데 특히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을 아우르는 헬스케어 사업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동국제약의 헬스케어 부문은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를 필두로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센텔리안24는 홈쇼핑과 올리브영 등 유통 채널 다각화를 통해 성장 기반을 확보했으며, 지난해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여기에 '센시안', '마데카 메디패치', '덴트릭스' 등 기존 브랜드 확장 전략이 더해지며 외형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1~3분기 헬스케어 사업부 매출은 2325억원으로 전년 동기(2020억원) 대비 15.1% 증가했다. 센텔리안24, 마데카솔분말 등 기타 의약품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985억원으로 회사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05% 수준이다.
다만 헬스케어 사업은 내수 소비 흐름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점에서 4분기 헬스케어 사업의 추가 성과와 함께 ETC 매출 비중 확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동국제약은 최근 ETC 제품인 조영제 관련 해외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지난 10월 우크라이나 아메트린과 조영제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달 초 중국 티앤위 제약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동국생명과학 관계자는 "중국 의약품 시장은 글로벌 2위 시장"이라면서 "이번 협약을 계기로 고부가가치 조영제 라인업을 중국에 본격 도입하고, 향후 공동 임상과 인허가 협력 등을 통해 조영제 시장 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올해 매출 추정치 1조609억원으로 연내 1조 클럽 가입이 예상되며 동국제약은 올해 매출 추정치 9172억원, 내년 매출 추정치 1조264억원으로 내년 1조 클럽 가입이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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