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사모펀드(PE)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LG화학 에스테틱 사업부와 울트라브이를 중심으로 한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하면서 이 법인을 이끌 대표로 의료기기 전문가인 한종현 전 동화약품 대표를 내정했다. 에이티지씨(ATGC) 인수도 병행해 미용의료 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VIG파트너스가 미용·의료기기 사업을 하나의 축으로 통합 관리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개별 포트폴리오 기업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통합법인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판단이다.
VIG는 LG화학 에스테틱 사업부와 필러 제조사 울트라브이를 통합하고, 보툴리눔 톡신 기업 ATGC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약 21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진행 중이며, 기존 블라인드 펀드 자금까지 포함하면 총 3000억 원 안팎의 투자 재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통합법인의 수장으로 내정된 한종현 대표는 의료기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 경영인이다. 연세대학교 의용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학교에서 의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그는 동화약품, 동아ST, 동아쏘시오홀딩스, 엠아이텍 등에서 주요 보직을 거치며 다수 기업의 CEO를 역임했다.
특히 한 대표는 최근 동화약품 비제약 부문 대표로 재직하며 의료기기 사업의 외형 성장과 사업 구조 개선을 이끌었다. 제약 중심 포트폴리오 속에서도 의료기기 부문의 매출 확대를 주도하며 신사업 확장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VIG가 통합법인의 초대 대표로 한 대표를 선택한 배경으로 꼽힌다.
VIG는 통합법인을 통해 필러, 스킨부스터, 보툴리눔 톡신 등 미용의료 핵심 제품군을 하나의 조직 아래 두고 병·의원 대상(B2H) 영업과 마케팅 효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ATGC 인수가 완료될 경우 제품 포트폴리오가 한층 완성되면서 국내외 미용의료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영진 구성 역시 통합 운영에 초점을 맞췄다. 최고운영책임자(COO)에는 사공민 전 LG화학 영업·마케팅 이사가 합류한다. 그는 LG화학 재직 당시 중국 필러 시장 점유율 확대와 글로벌 영업 전략을 주도한 인물이다. 최고재무책임자(CFO)로는 김재준 전 프리드라이프 CFO가 내정돼 재무 전략과 인수·통합(PMI)을 책임질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VIG가 프리드라이프를 통해 연속적인 볼트온 인수와 통합 운영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경험을 미용의료 분야에 적용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2016년 좋은라이프 인수를 시작으로 금강문화허브(2017년), 모던종합상조(2019년), 프리드라이프(2020년)를 잇달아 편입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후 ‘프리드라이프’ 단일 브랜드로 통합해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켰고, 이를 웅진그룹에 약 8829억 원에 매각하며 투자원금 대비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합법인 설립과 ATGC 인수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VIG의 ‘뷰티 플랫폼 전략’이 단순한 포트폴리오 확장을 넘어 실질적인 시너지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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