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KB증권은 10일 DL이앤씨에 대해 SMR(소형모듈원자로) 표준화에 따른 수혜 가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목표주가는 기존 5만3000원에서 6만3000원을 18.9%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강민창 연구원은 "SMR 표준화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X-Energy와의 협력이 DL이앤씨에게 장기적인 투자 매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X-Energy는 고온가스로(HTGR) 기반 Xe-100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DOE의 차세대 원자로 실증프로그램(ARDP) 지원을 받고 있으며, DOW케미컬, 아마존(Amazon) 등과의 파트너십을 구축해 다양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을 확보해가고 있다.
강 연구원은 "SMR 산업에서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매출이나 수주 실적이 아니라, ‘누가 먼저 표준 기술로 인정받느냐’가 결정할 것"이라며, "DL이앤씨가 X-Energy의 EPC(설계·조달·시공) 파트너로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해 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DL이앤씨는 2023년 1월 X-Energy의 전환사채를 2000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현재 노르웨이, 인도네시아 등에서 SMR EPC사업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DL이앤씨는 향후 수주 가능성을 넘어, SMR의 표준화가 진행될 경우 후속 프로젝트에서 연속적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강 연구원은 "현재 DL이앤씨의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 순현금 1조원 수준이며 여기에 올해 영업이익 가이던스 5200억원을 고려하면 SMR 표준화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기업가치에 거의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DL이앤씨에 대한 투자는 ‘공짜로 SMR 표준화 콜옵션을 사는 기회’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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