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인터넷전문은행 신청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기 위한 은행권 경쟁이 치열하다. 시중은행은 물론이고 국책은행, 특수은행까지 다수가 참여를 타진하며 격전을 예고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은 이달 25일 예정된 4인터넷전문은행 신청을 앞두고 각 컨소시움과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주말 한국소호은행 합류를 확정했다.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 역시 신청을 전후해 각각 더존뱅크, 유뱅크 컨소시움 참여를 공식화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더존뱅크 컨소시움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라고 말했다. 유뱅크 관계자 역시 “협력의사를 밝힌 곳들과 긍정적으로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등은 4인터넷전문은행 인가에서 지방·중소기업·소상공인 등 사각지대 금융공급에 필요한 신용평가 기술과 자금력을 검증할 계획이다. 금융권은 이번 경쟁이 대안 신용평가모델을 내세운 핀테크 기업과 기존 은행이 연합한 더존뱅크·유뱅크·한국소호은행 간 경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4인터넷전문은행 심사기준을 발표하며 △자본금 및 자금조달방안 배점을 100점에서 150점으로 상향하고 △지역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계획과 실현성 항목(50점)을 신설했다. 앞선 두 차례 인가보다 자본 조달 안정성과 지방에 위치한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에 대한 지역 금융 공급 실현계획을 더 꼼꼼히 보겠다는 취지다.
더존뱅크는 중소기업에 특화된 경쟁력이 특징이다. 유뱅크는 소상공인·중소기업을 포함한 시니어와 외국인, 한국소호은행은 소상공인 신용평가에 특화된 것으로 평가 받는다. 각자 수천억원 자본을 동원할 수 있는 은행과 결합하면 파급력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은행권은 '막차 티켓'을 노린다. 신한은행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중에 유일하게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이 없다. 특수은행으로 분류되지만 역시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이 없는 NH농협은행은 최근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을 기치로 내건 만큼 라이센스 확보에 적극적이다. IBK기업은행은 국책은행 중 처음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4인터넷전문은행 인가가 이루어지면 한동안 추가 진입이 불가능 한 만큼 기존에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사업자는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역할과 성장성이 앞선 3사(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사례로 검증돼, 은행 입장에서는 일단 진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4인터넷전문은행이 대안 신용평가모델 각축전으로 전개되는 것도 은행권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다. 실제로 은행권은 최근 기존 신용평가모델이 커버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네이버페이 등 IT업체나 대안신용평가사와 협력을 늘리고 있다. 통신비 납부나 소비 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를 대출심사에 활용해 대출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