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스케일업팁스 DCP '뱅크방식' 전환…“스타트업 지원 패러다임 바뀐다”

2025-03-10

스타트업 연구개발(R&D) 및 사업화 지원 사업인 '스케일업팁스' 지원 방식이 획기적으로 달라진다. 특정 공고 시점에 맞춰야 했던 전략기술 테마별 프로젝트(DCP) 운영을 '뱅크방식'으로 개편한다. R&D 지원과 투자 유치를 유연하게 운영하기 위함이다. 기업들은 필요한 시점에 맞춰 지원을 준비할 수 있고, 정부 자금 지원도 보다 전략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스케일업팁스의 기존 제한적인 RFP(제안 요청서) 공고 방식을 보완해, 'RFP를 상시 접수하고 필요할 때마다 선별해 지원'하는 뱅크방식 도입을 추진한다. 기업과 투자자들이 보다 원활하게 RFP에 접근할 수 있도록 별도의 온라인 플랫폼 구축도 함께 진행한다.

DCP 사업의 뱅크방식은 기존처럼 특정 시점에만 RFP를 발행해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지원해야 했던 구조에서 벗어나는 것이 핵심이다. RFP를 연중 접수해 하나의 '뱅크(은행)' 형태로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공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준비 시간을 보다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투자자들도 전략적으로 투자 시점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중기부는 다양한 기술 테마별 프로젝트를 사전에 확보해 풀(Pool)로 관리하고, 수요에 맞춰 이를 선별해 투자와 R&D 지원을 진행할 방침이다.

기존에는 공고 후 3~4개월 내에 투자 유치를 완료해야 했지만, 개편 이후에는 RFP를 미리 등록하고 일정 기간(최대 1년) 동안 유지하는 방식으로 변경된다. 기간이 지난 뒤에는 갱신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충분한 준비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하게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투자 유치 방식 확대도 논의 중이다. 기존에는 스케일업팁스 운영사의 투자 유치가 필수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일반 투자사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기존에는 기업들이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RFP를 제출해야 했지만, 이번 개편에서는 중기부가 국가 전략 기술 개발을 위한 '탑다운(Top-down)' 방식의 RFP도 병행해 보다 체계적인 기술 발전을 유도한다.

이 같은 방식을 구현하기 위한 관련 플랫폼 구축도 논의 중이다. 기업과 투자자들이 뱅크 시스템 내 RFP를 상시 열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할 예정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스케일업팁스 DCP 개편을 통해 보다 전략적인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스타트업 지원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며 “기존에는 기업들이 투자 유치와 과제 준비 기간이 짧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앞으로는 보다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타트업들이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하고, 투자 생태계와의 연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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