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펀딩이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계 최초로 투자자가 예약을 통해 투자 연장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존에는 현재 투자 중인 상품이 마음에 들어 연장하고 싶어도 재모집(리파이낸싱) 구조상 재투자 하기가 어려웠는데, 예약 시스템을 통해 만기 도래 전 미리 투자 연장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데일리펀딩은 이 시스템을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에 우선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1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데일리펀딩은 올 상반기 ‘예약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에 우선 적용한다. P2P 대출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인 투자자가 대출신청자에게 직접 대출을 할 수 있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차주가 P2P 업체를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업체가 이를 상품화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원하는 상품을 골라 투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투자자는 동일 차입자 투자 한도 제한에 따라 한 차주에 500만 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데일리펀딩이 예약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한 것은 기존 투자 상품에 대한 연장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P2P 주담대는 차주가 대출 만기 연장을 원할 경우 ‘연장심사 → 투자자 재모집→ 기존 투자자 원리금 상환’ 방식으로 진행되는 구조다. 상환과 투자금 회수가 마지막 단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500만 원을 투자한 경우 재모집 시 투자 한도 제한에 걸려 재투자가 불가하다. 한도 제한에 걸려있지 않더라도 수중에 별도 투자금이 없는 경우 상환이 이뤄져야만 투자금 회수를 통해 재투자에 나설 수 있었다.
데일리펀딩이 준비 중인 예약 거래 시스템은 투자자 재모집 전 기존 투자자들에게 투자 연장 의사를 묻고 예약을 받는 게 핵심이다. 예약거래 시스템이 구축되면 대출자 입장에서는 빠르고 안정적으로 만기 연장이 가능해진다. 업체 입장에서도 기존 6개월, 12개월 만기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의 만기를 더 짧게 가져갈 수 있어 투자자의 유동성과 편의성도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온투법상 투자자 차별 금지 조항 준수를 위해 예약 투자자에게 투자 우선권이 부여되는 것은 아니며 재모집 이후 남은 금액에 대해 자동으로 투자 연장이 되도록 했다.
데일리펀딩 관계자는 “기존에는 상품의 조건이나 투자 결과에 만족함에도 한도 제한이나 투자금 부족으로 연장이 힘들다는 소비자 불편사항을 고려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며 “시스템 구축을 통해 아파트담보 대출·투자 서비스 품질을 높여 더욱 안정적으로 상품 운용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