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지역 경제와 연계한 차별화된 모델 내세울 전망
제4인뱅 통해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 이뤄낼 듯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농협은행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이하 제4인뱅)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터넷은행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농협은행은 새로운 디지털 금융 패러다임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단순히 기존 인터넷은행의 틀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농업·지역 경제와 연계한 차별화된 모델을 내세워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현재 국내 인터넷은행 시장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가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모바일 기반의 편리한 금융 서비스와 경쟁력 있는 금리를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반면, 농협은행은 전국적인 점포망과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도를 바탕으로 보다 안정적이고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를 활용해 기존 인터넷은행과 차별화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행은 디지털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주로 대출과 송금 서비스에 집중했다면, 농협은행은 농업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인터넷은행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지역 기반 금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도 있다.
더불어 최근 금융권에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으며, 농협은행 역시 제4인뱅을 통해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고객층을 흡수하면서 금융 포용성을 강화하는 것이 주요 목표가 될 전망이다.
농협은행의 강점 중 하나는 농업 및 지역 경제와의 연계다. 제4인뱅을 통해 농민과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대출뿐만 아니라, 스마트 영농 지원, 농업 관련 결제 서비스, 유통·물류 연계 금융 등 농협 특유의 금융 모델을 디지털화하여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도 고려될 수 있다.
인터넷은행은 단순한 은행을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농협은행도 제4인뱅을 통해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플랫폼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및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금융 상품을 개발하고,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더욱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농협은행의 기존 고객층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중·장년층이 많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을 통해 MZ세대 등 젊은 고객층을 적극 유치함으로써 금융 서비스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모바일 중심의 금융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 고객층과 새로운 고객층을 아우르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농협은행이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운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지역 금융 특화, 중금리 대출 확대, 디지털 금융 혁신 등을 앞세워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제4인뱅 출범을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며, 경쟁력 있는 사업 모델이 필수적이다. 농협은행이 제4인뱅 추진을 공식화한다면, 금융당국의 승인 과정과 사업 모델의 차별성이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향후 인터넷은행 시장에서 농협은행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제4인터넷은행을 통해 농업 및 지역 경제와 연계한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기존 인터넷은행과는 다른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승인 과정과 함께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명확한 비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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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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