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아칸소주에서 한 여성이 지적 장애를 가진 딸에게 낯선 사람과 온라인 대화가 위험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딸의 납치를 교사하는 충격적인 일을 벌였다.
8일(현지시간) 미국 아칸자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칸소주 크로포드 카운티에서 도서관 위원회에서 일했던 타마라 “태미” 햄비(59)는 안전에 대한 교훈을 주기 위해 발달 지연 장애가 있는 22세 딸을 납치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타마라에게는 납치 공모, 1급 불법 감금 공모 등 중범죄 혐의와 장애가 있는 성인 학대 공모, 3급 폭행 공모, 2급 테러 위협 공모 등 경범죄 혐의가 적용됐다.
사건은 지난달 17일 발생했다. 한 20대 여성이 온라인을 통해 접근한 이들에게 납치된 사건이다. 피해자 제이미 햄비(22)는 나무에 묶인 상태에서 가까스로 탈출해 911에 신고 전화를 넣었다.
충격적이게도 사건의 범인은 제이미의 엄마 타마라로 밝혀졌다.
제이미는 출생 당시 입은 뇌 손상으로 인해 간질, 주의력 결핍 장애, 천식, 발달 지연 등 장애를 가지고 있다. 조사관에 따르면 그의 행동 양상은 11~13세 수준으로 알려졌다.
진술서에 따르면 타마라는 장애를 가진 딸이 온라인에서 만난 사람에게 돈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낯선 사람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이 같은 범죄를 계획했다.
이에 타마라는 제이미의 간병인인 섀넌 차일더스(27)와 차일더스의 친구 데이비드 콰흐, 니코 오스트리아와 납치 사건을 계획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컨트리 가수 루크 브라이언의 지인을 사칭해 제이미에게 접근, 만남을 주선하겠다며 집 주소를 알아냈다. 이후 자택에서 제이미를 납치해 들판으로 끌고 가 돈을 요구했으며 케이블 타이를 이용해 제이미를 나무에 묶었다.
엄마 타마라는 진술에서 “당초 계획은 내가 나타나 딸을 구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공범이 딸을 잘못된 방향으로 데려가서 계획이 틀어졌다”고 진술했다.
제이미의 아빠이자 타마라의 남편 제프리 햄비는 범죄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아내를 두둔했다. 제프리는 5뉴스와 인터뷰에서 “아내가 딸의 온라인 활동에 대해 우려를 품고 딸을 위해 옳은 일을 한 것”이라며 “당시 영상을 찍었다. 딸은 '루크 브라이언이 오늘 당장 만나야 한다'고 말하자 기타와 곰인형을 들고 기꺼이 따라갔다”고 말했다.
제프리는 잘못된 교육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아내는 딸이 다치는 것을 막기 위해 납치 연습을 했다. 그들은 케이블 타이를 느슨하게 묶어 딸이 벗어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딸이 탈출하려고 발버둥치다가 타이가 조여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 정부는 타마라 햄비에게 보석금 12만5000달러(약 1억8400만원)를, 다른 세 명의 공범에게 각각 2만5000달러(약 3700만원)의 보석금을 부과했다. 용의자는 모두 보석금을 내고 석방된 상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