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상 SK텔레콤(이하 SKT) 사장이 유심 재고의 많은 부분을 공항으로 보내 해외 여행을 떠나는 고객도 안심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강조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30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서 유심(USIM) 해킹 사태와 관련해 "주말부터 SKT 가입자들은 해외여행을 어떻게 가겠느냐. (해킹 사태로 인해) 불편 겪는 고객 없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따른 답변이다.
SKT는 준비된 유심의 재고가 부족해 대체재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현재 해외에서 동작하지 않는다. 유 사장은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의 이어지는 관련 질문에 "5월 14일부터는 로밍 고객도 (유심보호서비스) 이용이 가능할 텐데, 그전까지는 해외로 나가는 고객에게는 먼저 유심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앞서, SKT는 5월 중 해외 로밍 고객에게도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T는 지난 18일 해커에 의한 악성 코드로 이용자 유심과 관련한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별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식별번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조사를 진행 중인 상태다.
지난 29일 민관합동조사 1차 결과 유심 데이터 처리 등에 필요한 관리용 정보 21종 유출이 확인됐다. 다만, 단말기 고유식별번호(IMEI) 유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SKT는 사고 초기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장, 지난 25일 유심 무상 교체를 결정했다. 회사의 무상 교체 선언 전부터, 불안감에 유심을 교체하려는 고객으로 일부 대리점은 대기열을 형성하기도 했다. SKT는 자비로 교체한 고객에게는 따로 환급 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