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늘 “저 안 착해요, 미담은 감사하지만”

2025-03-20

‘미담의 아이콘’ 배우 강하늘은 늘 행복한 표정이다. 그만큼 즐기며 살려고 노력하는 건데, 저도 모르게 ‘미담’이란 수식어가 붙었다며 쑥쓰러워한다.

“제가 재밌게 갈려고 하지, 착하게 사는 사람은 아니에요. 하도 ‘미담’이 제게 따라오니까 어떤 사람은 ‘욕은 하고 살아요?’라고 묻는데, 당연히 할 때도 있지 않겠어요? 그리고 저는 딱히 미담이라고 생각지 않는데, 주변 사람들이 제가 재밌게 만들어주는 게 좋아서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물론 악담보다는 나으니까 감사하죠. 하지만 그 ‘미담’에 갇혀서 착하게 살아야지라고 생각하진 않으려고요.”

그런 강하늘이 이번엔 새로운 얼굴로 돌아온다. 자본에 미친 스트리머 ‘우상’으로 분해 범죄를 파헤치려다 극단적인 위기에 몰린다. 영화 ‘스트리밍’(감독 조장호)이다. 스포츠경향은 최근 만난 강하늘에게 영화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그에 관한 이야기를 물었다.

■ “사이버렉카, 왜 그럴까요?”

‘스트리밍’은 구독자 수 1위의 범죄 채널 스트리머 우상이 풀리지 않던 연쇄살인사건의 단서를 발견하고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방송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다. 독특하게도 ‘스크린 라이프’ 형식을 빌려 러닝타임을 채워간다. 강하늘은 범죄추적 스트리머 ‘우상’으로 분해 ‘옷자락 연쇄살인’ 진범을 찾으러 눈에 불을 켠다.

“실제 라이브 같은 느낌의 영화예요. 물론 이런 형식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안전한 길이 아닌 이렇게 가는 게 감독의 용기라고 생각해요. 남들이 굳이 안 해도 되는데 밀어붙이는 걸 ‘낭만’이라고 하는데, 전 그래서 감독의 선택을 지지했어요. 또 한 장면, 한 장면 감독, 배우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가 다 달라붙어서 아이디어를 줬는데, 그 현장이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아마도 이것 역시 감독이 열려있어서 가능했던 게 아닐까요.”

극 중 스트리머를 연기해보니 ‘수익’이란 도파민에 절여지는 구조가 이해됐다고 했다.

“연기를 할 때 상황에 공감을 하던, 이해를 하던 둘 중 하나여야 하는데, 이번엔 ‘우상’의 인격엔 공감하지 못했지만 그 상황에 대해선 이해했어요. 내 행동 하나하나에 따라 통장에 거액이 꽂힌다? 그렇다면 뭔가 자꾸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실제 세상을 어지럽히는 사이버 렉카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제가 그들에 대해서 나쁘다 좋다 얘기해도 달라질 건 없지만, 그저 안타까운 마음은 있어요. 그러지 않았으면 좋을텐데, 왜 그럴까. 왜 그런 말들을 할까. 이 영화도 실시간 스트리밍이 보여줄 수 있는 폐해를 다룬 건데요, 이 작품을 보고 이후 영상 매체들을 볼 때 한번씩 번뜩 ‘스트리밍’이 생각난다면 작품으로서 구실을 다 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은 들어요.”

■“팬데믹 속 ‘30일’ 흥행? 고민시도 재밌게 봤다고 하던데요”

그는 지난 2023년 팬데믹 속에서 영화 ‘30일’ 흥행을 이끌었다. 소감을 묻자 ENA 새 드라마 ‘당신의 맛’에서 함께 호흡하는 고민시의 반응을 대신 전달했다.

“얼마 전 ‘당신의 맛’ 촬영을 끝냇는데요. 고민시가 ‘30일’을 보고 그렇게 많이 웃을 지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너무 많이 웃어서 깜짝 놀랐다며 고맙다고 인사하는데, 기분이 꽤 좋았어요. 고민시처럼 많은 관객이 ‘30일’을 n차 관람했다고 해줘서 감사했어요.”

‘동백꽃 필 무렵’에서 손발 맞춘 임상춘 작가의 신작 OTT플랫폼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직접 시청했느냐고도 물었다.

“당연하죠. 2회까지 봤어요. 임상춘 작가의 글은 워낙 좋았으니 재밌을 거라고 믿어의심치 않았거든요. 후반부도 얼마나 좋을지 기대하고 있고요. 울진 않았지만, 정말 재밌게 봤어요. ‘역시 임상춘 작가구나’ 이런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렸죠.”

그도 3~4월 두달간 바짝 달린다. ‘스트리밍’ 개봉에 이어 4월엔 신작 ‘야당’을 또 개봉시키며 ‘월간 강하늘’처럼 움직인다.

“개봉시기를 제가 정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된 바에야 하루 하루 집중해서 각 작품 홍보에 매진하자는 생각뿐이에요. 요즘 한국영화가 없는 시기에 개봉하는 만족감이라기 보다는, 관객에게 제 작품들이 좋은 영화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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