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중국·일본 3국의 바이오 리더들이 참여하는 ‘아시아 바이오 커넥트(ABC) 자문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ABC 자문위원회 출범식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X) 2025’ 부대행사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이병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바이오벤처특별위원장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은 빅파마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이 지배하고 있다”며 ‘원 아시아(One Asia)’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 ABC 자문위원회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ABC 자문위원회에는 한국·중국·일본이 우선 참여한다. 이후 아시아·태평양 국가를 아우르는 협의체로 확장을 추진한다. 이 위원장은 “유럽에서는 ‘바이오 유럽’이 개최되지만 바이오 독일, 바이오 이탈리아, 바이오 UK는 없다”며 “유럽보다 훨씬 큰 시장을 배후에 둔 아시아에서 한국·중국·일본이 매년 번갈아 ‘바이오 아시아’ 행사를 열면 빅파마와도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 바이오 업계 대표는 아시아의 바이오 협력을 위해 규제당국의 참여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오 뤄 중국 안진(Angine)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만 약 90조 원의 기술수출 성과를 낸 원동력으로 ‘빠른 임상 허가’를 언급하며 “한국과 일본에도 좋은 물질들이 많지만 규제당국의 임상 허가가 더딘 탓에 많은 딜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키히로 시모사카 아시아세포치료제기구(ACTO) 회장도 “한국과 중국에서 허가된 신약의 임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일본에서는 허가를 내줄 수 없는 경우들이 있다”며 “한중일 바이오 협력에 3국 규제당국이 참여해 품목허가 기준, 특히 조건부 허가 기준 등을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중일 바이오 기업의 협력 가능성에도 기대감을 표했다. 시모사카 회장은 “한중일 협력을 위해서는 3국 기업이 모두 관심을 보일 만한 매력적인 주제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를 들면 새로운 세포치료제가 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뤄 CEO는 “중국 기업들도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해 외부 물질을 적극 도입하는 추세”라며 “혁신신약 개발이 쉽지 않은 만큼 최근에는 마이크로스피어(미립구) 등 제형을 활용한 개량 신약에 관심이 많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