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6조2천억원 유입…'초단기 투자처' MMF 설정액도 46조4천억 늘어서학개미, 올들어 美증시 조정에도 미국주식 16조원 순매수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연초부터 이어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드라이브로 인해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국내 투자자금이 초단기 안전 자산으로 쏠리고 있다.
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초단기채권 펀드 설정액은 39조2천998억원으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6조1천754억원(18.6%) 늘어난 규모다.
올해 들어 국내 전체 채권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12조1천52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가량이 초단기채 펀드에 몰린 셈이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직후인 지난 3일 하루에만 4천352억원의 뭉칫돈이 들어왔다.
초단기채 펀드는 편입 자산의 평균 만기를 6개월 내외로 관리하는 상품으로, 금리 변동과 불확실성 확대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초단기 투자처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는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MMF 설정액이 46조3천914억원(27.8%) 늘어난 것으로 집계했다.
3일 현재 MMF 잔고는 213조3천511억원이다.
MMF는 만기가 짧은 국고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물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수익률을 얻으면서도 언제든 환매할 수 있어 단기 투자 자금이 유입된다.
이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로 국내 기업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며 증시 변동성도 커지자, 마땅한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자금이 초단기 상품에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불확실성이 확대할수록 '방망이를 짧게 잡는' 전략을 취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관세 이슈와 공매도 재개로 금주 증시는 변동성이 고조됐다"면서 "변동성이 진정되기 위해서는 관세 관련 협의가 핵심으로, 협의 없이는 기업 이익 훼손이 불가피하며 관세 충격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증시 주변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3일 기준 55조3천200억원,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6조9천720억원이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 2일 기준 1천2억9천24만달러(약 144조원)로 한국예탁결제원은 집계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증시의 조정 흐름 속에서도 미국 주식을 연초 이후 지난 2일까지 113억2천176만달러(약 16조원) 순매수 결제했다.
같은 기간 해외 주식 가운데 순매수 1위는 테슬라(23억7천311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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