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1단계 휴전 합의안 승인… 2단계는 ‘난항’ 예상

2025-10-10

이스라엘 내각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가자전쟁 1단계 휴전 합의안을 승인했다. 다만 일부 내각 의원들은 여전히 합의안에 반대 의사를 내비치고 있고 남은 2~3단계 협상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종전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내각은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의 석방을 위한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이 승인한 합의안은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20개 항목을 담은 ‘가자지구 평화 구상’을 발표했다. 1단계는 이스라엘이 합의한 곳으로 1차 철수를 완료하고 하마스는 72시간 내로 생존자와 사망자 등 2년간 억류해온 인질 전원을 석방하는 게 골자다. 하마스가 기습 공격으로 이스라엘에서 납치한 사람은 모두 251명으로 이 중 47명이 여전히 가자에 남아있고 최소 20명은 생존 중인 것은 추정된다. 이스라엘은 그 대가로 종신형 수감자 250명을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약 2000명을 풀어 주기로 했다.

하지만 1단계 합의에도 불구하고 2단계와 3단계 합의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2단계 핵심으로 하마스 무장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없이는 무장 해제도 없다는 입장이다. 하마스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완전한 휴전 이행을 보장해야 한다”며 “합의 내용을 미루거나 회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1단계 합의는 2단계 진전을 위한 동력이자 시험대 성격이다. 1단계가 원활히 이행돼야 2단계로 나아갈 토대를 마련할 수 있고 합의가 안정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하면 당장 1단계 합의의 철저한 이행부터 2단계의 하마스의 무장 해제 여부, 가자지구의 재건과 통치 방식 등 모든 과정 암초인 셈이다.

후속 협상에 난항이 예상되지만 일단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상호 인질 석방 작업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인 이집트를 직접 찾아 합의 사항을 최종적으로 매듭짓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남아 있던 모든 이스라엘 인질의 석방을 확보했고 그들 13일이나 14일에 풀려날 것”이라며 “내가 직접 방문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2단계 휴전 합의 내용을 두고도 “무장 해제를 시킬 것”이라며 “많은 일이 일어날 것”이고 강조했다. 하마스의 무장을 해제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일단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첫 단추를 채운 것에 환영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모든 인질은 품위 있는 방식으로 석방돼야 하며 영구적인 휴전이 보장돼야 한다”며 “전쟁은 완전히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이제 모든 당사자는 합의 조건을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며 “모든 인질은 안전하게 석방되고 영구적인 휴전이 이뤄져야 하며 고통이 끝나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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