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미 함정 시장 진출 추진···파트너십 통해 네트워크 확대 주력

2025-11-25

HD현대,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사가 마스가(MASGA)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조용했던 삼성중공업도 경쟁 채비에 나섰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함정 시장 공략을 위한 네트워크 및 단계적 협력 체계 마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함정 시장에서 국내 조선사 역할이 선명해진 만큼 '작은 부분부터 차근차근'이라는 기조하에 마스가 관련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그동안 함정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만큼 해당 분야 진출에 대해 타 조선사 대비 신중할 수 밖에 없었다. 이같은 결정에는 최근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조선 분야 민간투자, 보증, 선박금융 등 협력 범위가 구체화됐고 관련 수익도 국내 조선사에 귀속되는 방향으로 정리됐기 때문이다.

사전 준비 작업은 하고 있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의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하는 등 기초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함정정비협약(MSRA)가 필수 조건이 아닌 미 함대 비전투함 MRO부터 먼저 공략하고 향후 사업 확대 단계에서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MRO 사업 협력의 성과를 토대로 향후 상선 및 특수선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고 미 파트너 조선소와의 공동 건조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선박 설계 및 기자재 조달 전문회사인 디섹(DSEC)과도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협약(MOU)'을 체결했다. 디섹은 상선 및 특수선 대상으로, 설계, 기자재 공급, 유지보수, 조선소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 조선소와 폭넓게 협업하고 있는 기업이다. 삼성중공업의 조선·해양 건조 기술과 디섹이 미국에서 수행한 설계·조달 역량을 연계해 마스가에 최적화된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미국 조선소들과 공동 건조는 물론, 자체 보유한 경험과 노하우 등 소프트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미국 내 조선 기자재 클러스터, 조선업 숙련공 및 선원 양성 트레이닝 센터 조성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중공업은 시장 파악 및 현지 협력 강화를 위한 인력 파견 및 별도의 테스크포스(TF)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스가가 구체화되지 않은 시점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면서 “우선 작은 사업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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