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물 전력반도체 키운다…2030년 기술자립·생산비중 두 배 목표

2025-12-17

정부가 '화합물 전력반도체'를 새해 우리 반도체 산업의 차세대 핵심 '키'로 설정하고 전담 추진단을 가동한다.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경쟁의 무게중심이 '연산 성능'에서 '전력 효율과 내구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화합물 반도체'는 탄화규소(SiC), 질화갈륨(GaN) 등 화합물 소재를 활용한 전력반도체다. 기존 실리콘(Si) 기반 전력반도체보다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효율과 내구성이 뛰어나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차세대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산업통상부는 17일 그랜드머큐어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강남에서 '차세대 전력반도체 추진단 포럼'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0일 공개된 'AI 시대, 반도체 산업전략'의 세부 실행 과제를 구체화하는 자리였다.

산업부는 2030년까지 화합물 전력반도체 기술자립률과 국내 생산 비중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밸류체인별 앵커 기업과 참여 기업, 대학·연구기관 전문가로 구성된 추진단을 출범시키고, 기술 로드맵 수립과 수요 연계형 연구개발(R&D)을 본격화한다.

추진단은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제품 양산과 시장 확대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정례 포럼을 통해 지역 거점 중심의 전력반도체 인프라 구축 방안과 함께 반도체 특별법, 국민성장펀드 등 제도·금융 지원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도 정책 자문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전력반도체 R&D 기획 방향, 2026년 시장 전망, 공급망 생태계 활성화 전략, 차세대 전력망을 위한 직류·분산·디지털(DDD) 솔루션 등이 논의됐다. SK키파운드리, DB하이텍, LS일렉트릭, 현대모비스 등 주요 기업과 학계·연구기관이 참여해 산업 전반의 과제를 공유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첨단 산업에서는 반도체의 연산 능력뿐 아니라 전력 효율과 내구성이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며 “산·학·연·관이 정례적으로 소통하는 채널을 통해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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