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017670)이 국내 통신사 최초로 AI랜(AI 기지국) 분야 세계 최대 연합체에서 글로벌 빅테크들과 나란히 이사회에 합류해 글로벌 협력을 주도한다. 데이터센터에 이어 통신기지국에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달아 자율주행차 등 고성능 인공지능(AI) 연산을 구현하는 차세대 인프라 AI랜을 두고 전 세계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통신업계도 본격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AI랜 얼라이언스’는 이달 류탁기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담당을 신규 이사로 선임했다. 류 담당은 연세대 전기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삼성전자와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원을 거치며 전문성을 쌓았고 한국 최초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와 6G 연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SK텔레콤은 AI랜 얼라이언스에 일반 회원으로 가입한 지 1년여 만에 퀄컴·보다폰과 함께 총 14개사로 구성된 이사회 신규 멤버로 승격했다. 창립 멤버이자 부의장사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일반 회원사 중 한국 기업이 얼라이언스 이사회에 들어간 첫 사례다. AI랜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2월 소프트뱅크·삼성전자·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노키아 등 글로벌 빅테크 11개사 주도로 기술과 정책 분야 글로벌 협력을 위해 출범, 2년이 안 돼 회원사 116곳의 세계 최대 연합체로 부상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이사회 합류를 통해 빅테크 중심의 글로벌 협력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 최진성 AI랜 얼라이언스 의장이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인 점도 협력 확대에 유리한 부분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삼성전자와 공동 연구에 착수했고 10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들과 체결한 ‘AI 네트워크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참여했으며 소프트뱅크와는 ‘글로벌 텔코(통신사)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하는 등 빅테크와의 AI랜 협력을 잇달아 확대 중이다.
AI랜은 중앙서버인 데이터센터와 달리 이용자와 2㎞ 정도로 가까운 기지국에서 즉각적인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자율주행차나 로봇처럼 복잡하고 처리량이 많은 피지컬(물리적) AI 서비스를 구현할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다. 델오로그룹은 2029년 AI랜 시장이 전체 기지국(RAN)의 3분의 1 비중인 100억 달러(14조 70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한국과의 협력 외 노키아에 10억 달러(1억 5000만 원) 투자를 결정했고 같은 시기 삼성전자는 소프트뱅크와 기술 연구 협약을 맺었다. KT도 이달 11일 삼성전자와 AI랜 상용망 검증 성과를 발표했다. 이 같은 업계 경쟁에 정부도 내년부터 5년 간 450억 원을 투입해 핵심 기술을 확보하는 신규 사업 ‘AI랜 글로벌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후방 지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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