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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르면 이달 말 청년 정책 수요 조사를 실시하고, 전국청년위원회 산하에 ‘국장(국내 주식) 투자’ 분과(가칭)를 설치하기로 했다. 가시화한 조기 대선을 앞두고 청년층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25일 민주당에 따르면 청년위는 전날 최고위원회의 비공개회의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청년 정책 수요 조사와 분과별 위원회 구성 계획을 보고했다. 청년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늦어도 다음달 초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통화에서 “청년 정책 발굴에 대한 이 대표의 독려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청년위는 이달 말 산하 청년정책연구소 등을 통해 당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청년 정책에 관한 수요 조사를 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당이 최근 공개한 정책 소통 플랫폼 ‘모두의질문Q’와 같은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른바 온라인에 ‘참여형 플랫폼’을 꾸려 ‘해결이 시급한 청년 문제는?’ 등의 질문을 올리고, 당원을 비롯한 시민의 답변을 받는 방식이다. 당 전략기획위원회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등과 협업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청년 정책 수립을 위한 여론 수렴이지만 조사 대상은 청년층에 국한하지 않을 계획이다. 청년위 관계자는 “청년 문제이지만 청년이 아닌 사람이 더 의미 있는 답을 내놓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년위는 청년 정책 수요 조사를 바탕으로 산하에 ‘국장(국내 주식) 투자’, ‘목돈 만들기’(가칭) 등의 분과를 구성할 방침이다.
민주당이 청년 정책 조사를 시행하는 배경에는 청년층 지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판단이 자리한다.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18~29세는 각각 27%, 25%였다. 무당층은 39%였다. 직전 조사에서는 민주당 24%, 국민의힘 30%, 무당층 37%였다.
민주당은 또한 청년 정책 수립 시 특정 젠더를 부각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년 여성 정책’ ‘청년 남성 정책’ 등의 명칭 사용도 자제하기로 했다.
다만 당내에서는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젊은 남성의 지지를 끌어낼 정책 발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2022년 3월 대선 출구조사 결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20대 남성의 58.7%,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20대 여성의 58% 지지를 각각 받았다.
한국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4.1%였고,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