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에 노출되면 2.5살 더 늙는다…부자도 못 피하는 노화 요인은

2025-08-02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온 다습한 날씨에 자주 노출될 경우 신체의 노화 속도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연구진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전역의 고령층 약 3600명을 대상으로 생물학적 나이와 거주지의 폭염 빈도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평균 나이는 68세였다.

결과적으로 폭염이 잦은 지역에서 거주하는 고령층은 평균적으로 더 시원한 지역 주민보다 생물학적으로 빠르게 노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미국 기상청이 정의한 열지수 기준에 따라 ‘주의’, ‘극도의 주의’, ‘위험’ 단계의 더운 날들을 모두 폭염으로 분류하고, 각 지역의 폭염 일수와 참가자들의 생물학적 노화 정도를 비교했다. 생물학적 나이는 연대적 나이와 달리 세포나 조직 수준에서 신체 기능의 상태를 반영하며 질병 및 사망 위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 결과 폭염 일수가 많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지역 주민보다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염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지역 거주자는 상대적으로 폭염이 적은 지역 주민보다 6년 동안 최대 2.48년 더 늙었다.

연구진은 세 가지 생물학적 시계(PCPhenoAge, PCGrimAge, DunedinPACE)를 활용해 노화 속도를 측정했으며, 세 방법 모두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6년간 폭염 빈도가 가장 높았던 지역에서 거주한 이들의 생물학적 연령은 각각 2.48년, 1.09년, 0.05년 더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동 연구를 진행한 최은영 박사는 “연중 절반 이상이 극도의 더위로 분류되는 지역에 거주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더위가 적은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생물학적으로 최대 14개월 더 늙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결과는 소득 수준, 교육, 건강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에일셔 교수는 “노년층은 땀을 통한 체온 조절이 젊은 사람들과 달라 더위에 더 취약하다”며 “습도가 높으면 땀 증발로 인한 냉각 효과도 줄어들기 때문에 온도뿐 아니라 습도까지 함께 고려해야 고령자의 건강 리스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폭염과 생물학적 노화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첫 대규모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향후 기후 변화에 따른 폭염 증가가 고령층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면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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