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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성은 1%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플레이오프를 통과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 대답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주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자책하듯 이같이 말했다. 가디언은 18일 “일주일이 지난 지금 과르디올라는 당시 1% 가능성을 운운한 발언을 정정했다”고 전했다. 과르디올라는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1차전 이후 우리가 탈락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열정이 되살아났다. 우리는 해볼 것이다. 그들에게 겁이라도 주겠다”고 말했다.
맨시티는 레알 마드리드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오는 25일 레알 마드리드와 다시 맞붙는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를 이끈 시절, 베르나베우에서 6골을 넣으며 레알을 무너뜨린 적도 있다. 가디언은 “맨시티 사령탑으로는 한 번도 이곳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과르디올라는 “이곳에서 좋은 기억도 있지만, 고통받은 순간도 있었다”며 “베르나베우뿐 아니라 바르셀로나, 안필드, 아스널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런 수준의 팀을 상대하면 항상 압박이 따른다. 압박 없이는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과르디올라는 2차전에 대해 “우리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쳐야 한다. 적어도 그들을 놀라게는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1차전 직후 레알 마드리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과르디올라의 1% 발언에 고개를 저었다. 안첼로티는 “그가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겠다”며 여유를 부렸다. 과르디올라 발언은 상대를 향한 심리전이자 스스로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종의 ‘허풍’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