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10개 중 1개는 AI가 대체”…어떤 직업 꼽혔나

2024-10-31

우리나라 일자리 중 10%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보다 많은 16%는 AI 덕에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AI 시대의 노동’ 세미나에서 AI 기술 발전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발표했다.

장 연구위원은 직업별로 AI로 인해 ‘자동화될 가능성’과 AI로 ‘생산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나눴다.

그 결과, 텔레마케터·번역가·비서·아나운서 등은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직종으로, 변호사·웹개발자·영업 판매 관리자·산업용로봇 조작원·약사 등은 AI가 업무를 보조해 생산성이 높아질 직업으로 분류됐다.

이를 지역고용조사 결과와 연계 분석한 결과, 전체 국내 취업자 중 9.8%는 AI가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직업에, 15.9%는 AI가 업무를 보조해 생산성이 높아질 직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또 장 연구위원은 2017년 이후 약 260만건의 구인 공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기업 중 약 4~5%가 AI 기술을 도입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직원 수가 1000명 이상인 대기업은 AI 도입률이 40% 이상이지만, 해당 기업들 내에서 AI가 관리직·전문직·사무직의 과업을 대체하는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발제자인 노세리 노동연구원 연구위원도 AI가 일자리를 빼앗기보다 직무를 보완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 노동연구원이 7~8월 제조업·정보통신업·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보건업 등 4개 업종의 1인 이상 사업체와 근로자들을 조사한 결과, 조사에 응한 1382개 사업체 중 약 10%인 145곳이 AI를 활용하고 있었으며, 해당 사업체들이 활용하는 AI는 한 가지 직무 전체가 아닌 직무를 구성하는 과업 중 10% 이하만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연구위원은 “AI에 노출된 근로자들이 AI를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기업 주도의 적극적인 교육이 마련돼야 한다”며 “근로자가 AI의 혜택을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사회적 대화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동용 기자 dy0728@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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