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뒤덮은 산불에 국회도 ‘일시 멈춤’... 與野 재난대응 총력

2025-03-27

산불 피해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연일 난타전을 벌이던 여야도 갈등 수위를 낮추고 재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 산불 재난 대응 특별위원회는 27일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장비와 인력, 물자 등 가능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피해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머무르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까지 책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위 위원장인 이만희 의원은 “의원 한 사람당 100만원 이상을 모금하도록 당 지도부에 건의하겠다”며 “정부 측엔 특별재난지역 선포 구역 확대, 재난특별세 선지급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용할 수 있는 재난 예비비가 1조5000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안다”며 “재난 대응 목적의 예비비를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회의 뒤 더불어민주당과 추가경정예산 편성 협의가 가능할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엔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산불 현장에 갔다”며 “국가적 재난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예산을 반대하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도부 차원에서 산불 피해 지역구 의원들에게 재난 대응 활동을 적극 독려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이날 1조6000만원 상당의 긴급 구호 물품을 피해 지역에 전달하기도 했다.

전날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직후 고향인 경북 안동 산불 현장을 찾은 이 대표는 이날 경북 의성군 산불 피해자 분향소와 산불로 전소한 고운사, 청송군 이재민 대피소 등을 찾았다.

이 대표와 함께 산불 피해 지역을 방문한 한병도 민주당 재난재해대책특별위원장은 “정부는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조속한 진화에 나서달라”며 “민주당도 모든 지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 위원장은 “피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추경 편성과 주거 대책 등 지원책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잠룡들은 일제히 ‘여야 합심’을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가 최우선으로 할 일은 재난 추경 편성”이라며 “지금 여야가 할 일은 합심해서 국난 수준의 재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한동훈 전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며 “이 문제만큼은 여야 가르지 않고 한마음 한뜻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여야가 산불 대응에 집중하면서 당초 이날 열릴 예정이던 국회 본회의는 연기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탄핵소추안 본회의 보고도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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