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산 자원순환플랜트 준공식 열고 공개
선별·분쇄기 17기 국내 및 아시아 최대 규모
운영 첫 해 매출만 130억, 이익률 20% 예상
[인사이트녹경 = 조영갑 기자] "에이루트에코와 협업하는 서산 자원순환플랜트는 한국에서도 단일 공장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공장이며, 유럽과 비교해도 규모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에이루트에코의 공장 자체가 한국의 재활용 산업의 표준이 되길 바란다"
6일 충남 서산 에이루트에코 자원순환플랜트 준공식에서 만난 균터 샤들 빈더(binder)영업이사와 스테판 윈디쉬 컴텍(KOMPTECH) 영업이사는 에이루트에코의 플랜트를 '한국 최대 규모'로 표현하며,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빈더와 컴텍은 오스트리아 소재 폐자원 선별기 설비 전문 제조사다. 유럽 내에서도 톱티어급 기술력과 서비스를 인정 받으며 각국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루트에코는 빈더와 컴텍의 최신식 선별기 설비를 도입, 신규 플랜트를 구축했다. 오스트리아는 폐합성수지의 약 99%를 재활용하는 리싸이클 대국이다. 1% 가량만이 폐기, 매립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에이루트에코의 플랜트는 선진 오스트리아의 기술을 그대로 도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빈더와 콤텍은 설비를 비롯해 통합 운영 솔루션을 에이루트에코에 기술 이전해 향후 SRF(Solid Refuse Fuel, 재활용 고형연료) 생산이 안착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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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선보인 에이루트에코의 신규 플랜트는 약 6200평 규모의 부지에 17기 가량의 최첨단 폐기물 파쇄기-선별기-분쇄기를 탑재한 통합 컨베이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폐플라스틱을 비롯해 각종 폐기물이 컨베이어 벨트에 탑재된 진동 선별기-광학 선별기-풍력 선별기 등을 지나면서 순도 높은 SRF 원료를 추출해내는 원리다.
이 폐플라스틱은 분쇄기를 거쳐 약 20밀리미터 수준의 SRF 원료로 재탄생된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SRF의 크기는 약 50밀리미터 수준인데, 에이루트에코는 사실상 국내 최초로 20밀리미터 SRF 생산에 돌입한다.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높은 생산 기술력이 요구되고, 높은 화력 효율을 낼 수 있다. 굵은 입자 대비 공급 단가도 높다.
이렇게 생산된 SRF는 화력발전소나 시멘트 플랜트의 연료로 투입된다. 폐기되는 쓰레기가 연료 자원으로 생산되고, 에너지를 창출하는 '순환경제'의 모범례다. 현재 완공된 1공장에서만 연간 7만5000톤(t) 이상의 폐합성수지를 재활용할 수 있다. 일일 처리규모는 250톤 수준이다. 국내 최대 규모이면서 동시에 아시아 최대 수준의 규모다.
에이루트그룹은 사업 컨소시엄을 구축해 1차적으로 총 300억원을 서산플랜트에 투입했다. 향후 2, 3공장으로 캐파를 확대해 세계 최대 규모의 SRF 생산 플랜트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에이루트에코는 1공장의 생산 시스템이 안착된 이후 추가 자본지출(CAPEX) 투자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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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준공식에서 이대성 에이루트그룹 회장은 "오늘 준공된 자원순환플랜트는 순환경제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플랜트가 될 것"이라며 "에이루트그룹의 성장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물론 국가발전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민균 에이루트에코 대표는 "2023년 8월 법인체를 설립한 이래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신속하게 허가를 취득하고 플랜트를 준공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023년 8월 에이루트에코 법인을 설립한 이래 2개월 만에 폐기물처리사업 인허가를 따내고, 지난해 지역 민원 관련 사업동의서를 받아내는 등 플랜트가 최종 신속하게 인허가를 받을 수 있게 실무를 총괄한 장본인이다. 삼성그룹 출신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에이루트그룹 관계자를 비롯해 이정섭 환경부 전 차관, 임오경 국회의원, 김경호 SK에코플랜트 고문, 볼프강 코스팅거 주한 오스트리아대사관 상무참사관 등의 외빈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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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에이루트그룹이 신규 출자해 설립한 에이루트에코와 서산 자원순환플랜트는 그룹사 전체의 '황금알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집단 에이루트는 에이루트를 비롯해 세우테크, 에이루트호텔앤리조트, 지오닉스 등 13개의 계열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그룹사다. 주력인 산업용 프린터 제조업이 팬데믹, 중국 제조사의 저가 공세 등으로 주춤한 가운데 에이루트그룹은 그룹 전체의 신성장 동력의 에이밍을 '리싸이클 사업'으로 설정했다. 2023년 에이루트는 유통업의 약진 등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622억원, 영업손실 71억원 등을 기록했다.
에이루트그룹에 따르면 올해 SRF 제조업을 통한 예상 매출액은 약 130억원, 영업이익률은 약 2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1공장의 캐파 수준이 연 150억원 가량에 맞춰져 있지만, 시험 가동을 거쳐 본 가동까지 시일이 걸리는 탓에 보수적으로 설정된 수치다.
첫 해에만 약 20~3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그룹사 전체의 보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캐파가 늘어날 수록 이익률은 더 상승할 전망이다. 통상 자원폐기물 재생 사업은 최대 난관인 인허가만 통과하면 40~50% 대의 안정적인 이익률이 보장된다. 국내 톱티어 폐기물 업체들의 이익률은 70~80% 대에 이르기도 한다. 안정적인 폐기물 수급망만 확보되면 매출원가 자체가 현저히 낮아지는 덕택이다.
에이루트에코는 폐합성수지 재생 사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소재의 폐자원 순환 사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품목은 내부 협의 중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별기, 파쇄, 분쇄 설비를 확보했기 때문에 범용적으로 폐자원 순환사업을 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일각에서는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유 사업 역시 에이루트에코가 노려볼 만한 사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재생유를 처리할 수 있는 용융로 설비가 추가로 설치돼야 한다. 재생유는 이른바 '도시유전업'이라고 불리는 차세대 순환경제 자원이다. 현재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외 정유사들이 석유법 통과를 기점으로 원료 투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도시유전, 인지이엔티 등이 선도하고 있는 시장이다. 인허가와 양산 안정화에만 성공한다면 막대한 이익률이 보장되는 영역이다.
이민균 대표는 "최고 수준의 설비를 구축했기 때문에 폐합성수지를 시작으로 다양한 자원 재생사업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설비 증설 계획은 아직 밝히기 이르지만, 올해 창출된 재원을 바탕으로 내년 순차적으로 확장 투자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갑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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