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 진출에 한화에어로·LIG넥스원 ‘도전장’
중동서도 지정학적 리스크 타고 국산 헬기 등 수출 기회
미국·중동서 성과 낸다면 올해 사상 최대 수출액도 가능
[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올해 미국과 중동에서 수출 계약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이 도전장을 던졌으며, 중동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수주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미국과 중동에서 수출 성과를 거둔다면 사상 최대 수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정부에서는 200억 달러 수준의 수출 목표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2년 173억 달러로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이후 2023년 135억 달러, 2024년 95억 달러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200억 달러 이상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방산업체들도 수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루마니아, 이라크, 페루 등 다양한 국가에서 수출 계약을 맺었는데 올해는 미국과 중동에서 수출 성과가 기대된다.
먼저 미국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이 수주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를 성능을 강화해 미국 육군의 자주포 도입 사업에서 계약을 따낸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K9A2는 탄약과 장약을 100% 자동으로 장전할 수 있으며, 기존 철제 궤도 대신 복합소재를 활용해 진동과 소음도 줄였다. 또 포탑 자동화로 운용인원이 5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는 점에서 미국 자주포 사업의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LIG넥스원은 ‘비궁’을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2.75인치 유도로켓인 비궁은 고속 침투정을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비궁은 지난해 미국 FCT 시험평가를 최종 통과했다는 점에서도 미국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FCT는 미국 국방부가 전 세계 동맹국 방산기업이 가진 우수 기술을 평가하는 것으로 미국 수출을 위해서는 필수 관문으로 꼽힌다. 특히 비궁은 6발의 발사 테스트에서 모두 명중에 성공했으며, 미국 해군의 요구도 완벽하게 수행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9A2나 비궁을 통해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다면 국내 최초 사례가 되는 만큼 의미가 크다”며 “미국 시장에서 신뢰성을 확보한다면 더 다양한 국가로 무기를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무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국내 방산업체들도 중동에서 올해 수출 계약을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중동에서 국산 헬기 ‘수리온’의 수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이라크와 수리온 2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올해도 추가 계약을 기대 중이다. 지난해부터 UAE와 수리온 수출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2월에 개최되는 UAE 방산 전시회에도 참가해 현지 마케팅을 펼칠 예정이다.
또 KAI는 이라크 수출을 계기로 중동 주변 국가로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수리온이 안정적으로 운용된다면 중동 지역이 수리온의 수출 확대 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IG넥스원도 중동 지역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이미 LIG넥스원은 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서 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Ⅱ’ 수출 계약 성과를 올린 바 있는데 올해 역시 중동 지역을 공략해 추가로 계약을 따낸다는 계획이다.
올해 미국과 중동에서 수출 성과를 올린다면 사상 최대 수출액인 200억 달러 달성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예상되는 방산 수출 계약에 사우디아라비아 무기획득사업 10억 달러가 포함된 만큼 중동에서 거는 기대감이 크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올해는 미국과 중동을 중심으로 대공무기체계 수출에 나선다”며 “이외에도 아시아와 중남미 시장까지 공략을 병행해 K-방산 수출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