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3D 객체 생성을 위한 새로운 AI 블루프린트(NVIDIA AI Blueprint for 3D object generation)를 공개했다. 이번 솔루션은 3D 아티스트가 단순한 텍스트 프롬프트만으로 최대 20개의 3D 객체를 자동으로 생성해 특정 장면의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제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통적인 3D 제작 과정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프로토타이핑 절차가 필수적이었다. 아티스트들은 저충실도의 임시 에셋을 제작하고, 장면의 핵심 요소가 자리에 맞게 배치될 때까지 반복적인 수정을 거쳐야 했다. 이후에야 비로소 세부적인 시각 요소를 다듬는 작업이 가능했다. 이 과정은 창의적인 디자인보다는 반복적인 모델링 업무에 많은 시간을 빼앗겼다는 점에서 오랫동안 개선이 요구돼 왔다.
생성형 AI의 등장은 이러한 과정을 크게 단축시켰다. 특히 엔비디아의 AI 블루프린트는 여러 AI 모델을 연결해야 하는 복잡한 기술적 과정을 단순화해, 아티스트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샘플 워크플로우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초보자도 손쉽게 고급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으며, 각자의 작업 스타일에 맞게 맞춤형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
새로운 블루프린트의 핵심은 장면 프로토타이핑 자동화다. 사용자가 간단히 아이디어를 프롬프트로 입력하면, 내장된 거대 언어 모델(LLM)이 장면에 적합한 최대 20개의 객체를 제안한다. 이 과정은 엔비디아 NIM 마이크로서비스와 라마 3.1 8B 모델이 가속화하며, 빠른 속도와 높은 정확성을 지원한다. 생성된 객체는 이미지 프리뷰로 확인할 수 있고, 아티스트는 이를 수정, 재생성, 삭제하면서 자유롭게 창작 과정을 이어갈 수 있다.
객체 프리뷰는 엔비디아 사나(SANA) 프레임워크를 통해 합성된다. 이는 고해상도의 텍스트-이미지 합성 기술로, 아티스트가 최종 결과물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이후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 트렐리스(Microsoft TRELLIS) 기반의 엔비디아 NIM 마이크로서비스가 각 객체를 고품질의 3D 모델로 변환한다. 이 마이크로서비스는 최신 PyTorch 최적화를 적용해 기존 대비 20% 빠른 속도를 제공하며, RTX 5090 GPU 환경에서는 객체 하나를 생성할 때 평균 6초를 절약할 수 있다. 대량의 에셋을 다루는 제작자에게는 획기적인 효율성이다.
생성된 에셋은 즉시 사용할 수 있으며, 오픈소스 3D 플랫폼인 블렌더(Blender)로 자동 내보내기도 가능하다. 아티스트는 이후 블렌더나 다른 전문 3D 애플리케이션에서 세부적인 수정을 진행할 수 있다. 블루프린트는 프롬프트 경험이 부족한 사용자도 창의적인 생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LLM이 프롬프트 제안 기능까지 제공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번 AI 블루프린트는 지포스 RTX와 RTX PRO GPU 환경에서 최적화돼 배포 과정을 단순화했다. 아티스트들은 별도의 복잡한 설정이나 모델 실험 과정 없이 검증된 워크플로우를 바로 적용할 수 있어, 콘텐츠 제작 속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트렐리스 모델은 특히 복잡한 형태와 질감을 가진 정교한 3D 에셋을 텍스트나 이미지 프롬프트만으로 생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게임 디자인, 건축, 디지털 미디어 제작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 또한 RTX 50 시리즈와 40 시리즈 GPU가 탑재된 PC와 노트북에서 지원되기 때문에 접근성과 활용 범위도 넓다.
엔비디아는 이번 공개를 통해 AI 기반 3D 제작 워크플로우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콘텐츠 제작자와 크리에이터가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과정을 줄이고, 보다 창의적인 영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오는 9월 6일 IFA 2025에서는 ‘AI가 콘텐츠 제작을 바꾸는 방식(How AI Is Changing Content Creation)’ 세션이 예정돼 있다. 엔비디아 전문가를 비롯한 패널들은 이번 AI 블루프린트와 같은 혁신적 기술이 어떻게 창작 방식을 확장하고 콘텐츠 제작의 미래를 바꾸는지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할 예정이다.
헬로티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