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하는 4일 안국동과 광화문 등 서울 도심에선 시위대를 제외한 인적을 찾아보기 힘들 전망이다. 미술관과 경복궁 등 문화시설은 문을 닫고, 기업들은 이날을 휴무로 지정하거나 직원들에게 재택을 권고했다. 인근의 학교엔 휴교령이 내려졌고, 인접 상가들도 대부분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북 지역은 도심을 중심으로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3일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에 따르면 선고 당일인 4일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3곳은 휴궁한다.
경복궁 내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고궁박물관, 청와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광화문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도 문을 닫는다. 주한 미 대사관도 이날 영사업무를 중단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2일부터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까지 휴관한다고 공지하면서, 휴관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기관들도 대부분 비슷한 공지를 했다.

이미 인근 학교엔 휴교령이 내려진 상태다. 일부 학교는 일찌감치 2일부터 휴교에 들어갔고, 당일엔 인근 14개 학교가 임시 휴교한다. 휴교 학교는 경운학교, 교동초, 대동세무고, 덕성여중, 덕성여고, 운현유치원, 운현초, 재동초, 재동초 병설유치원, 중앙중, 중앙고, 배화여중, 배화여고, 경기상업고다. 종로구 정독도서관도 휴관한다. 한남동 대통령 관저 주변에 있는 한남초와 한남초 병설유치원도 4일 문을 닫는다.
4일 서울은 강북 도심 전체에서 극심한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이미 1일부터 5일까지 북촌로 재동초등학교 앞에서 안국역까지 도로가 전면통제 조처됐고, 총 18개 버스 노선이 우회 운행 중이다.
서울시는 “광화문 교차로, 세종대로 사거리, 안국역, 여의대로, 한남동 등 주요 집회 구간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의 무정차, 임시 우회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과 대통령 관저가 위치한 한남대로 양방향(북한남삼거리∼한남오거리), 한강대로 양방향(서울역∼삼각지역 사거리)에서 상황에 따라 버스가 탄력적으로 우회 운행한다.
지하철 안국역은 1일부터 2,3,4,5번 출구가 사용 중단됐으며, 4일엔 역 전체가 폐쇄되고, 지하철은 무정차 통과한다. 종로3가역 4, 5번 출입구도 폐쇄된다.


서울 지하철 대부분을 관리하는 서울교통공사는 안국역 폐쇄에 더해 한강진역 등 14개 주요 역사에서 안전사고가 우려될 경우 지하철의 무정차 통과 조치가 시행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역사는 △1호선 종각역 △1·2호선 시청역 △1·3·5호선 종로3가역 △2호선 을지로입구역 △3호선 안국역·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역·여의도역·여의나루역 △6호선 한강진역·이태원역·버티고개역이다.
헌재·광화문 인근 대기업들은 이날을 휴무일로 지정하거나 재택근무를 시행키로 했다. 헌재와 지근거리인 현대건설과 현대건설 별관을 사옥으로 쓰는 현대엔지니어링이 4일 재택근무를 한다. 광화문에 있는 KT는 3일 오후부터 4일까지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KT 관계자는 “버스 우회 운행과 지하철 무정차 등으로 출퇴근이 어려운 상황이고, 직원들의 안전도 우려 돼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화문 인근의 LG생활건강은 4일을 권장 휴무일로 지정했고, 안국동에 본사를 둔 SK에코플랜트와 SK에코엔지니어링은 이날이 공동연차일이다. 다른 인근 기업들도 선고일 재택을 실시하거나 휴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헌재 인근의 상가들은 이미 몇몇 문을 닫았고, 당일은 주변의 많은 상가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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