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숙 관계’였던 중국과 인도가 이달 말 직항편 운항을 재개한다.
국경지대 유혈 충돌과 코로나19 이후로 직항 운항이 중단된 지 5년 만에 하늘길이 정상화되며 양국 간 긴장도 완화되고 있다.
중국 남부 광저우 바이윈 국제공항은 지난 3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광저우와 콜카타 간 직항편이 이달 26일부터 재개된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 최대 항공사인 인디고가 콜카타와 광저우 간 매일 직항편 운항을 시작한다고 인도 외무부가 지난 2일 발표한 이후 나왔다.
중국 정부 지원을 받는 바이윈 국제공항은 “인디고 항공사의 항공편은 중국과 인도를 오가는 여행객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경제 무역과 문화 관광 등 영역에서 양국 교류를 강화하고, 양대 경제체 간 순조로운 활동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윈 국제공항 측은 앞으로 광저우와 델리 간 직항 노선 개설을 항공사들이 적극 추진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5년 넘은 단절이 끝나면서 양국 간 긴장도 조심스레 완화하고 있는 것을 시사한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중국은 인도의 최대 양자 교역 파트너임에도 2020년 이후 양국 간 직항편이 없었다.
2020년 히말라야 인근에서 양국 군대가 무력 충돌한 사건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직항편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당시 국경 분쟁지인 인도 북부 라다크 갈완 계곡에서 양국 군대가 유혈 충돌을 벌여 두 나라 군인 20여명이 숨졌다.
양국의 ‘화해 무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관세 압박을 받는 ‘동병상련’ 처지에 놓이면서 조성되기 시작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8월 31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를 심화할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