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MBC에 "소모품으로 보는 건 아닌지"

2025-02-11

MBC 기상캐스터 출신 배우 김혜은이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MBC에 쓴소리를 냈다.

김혜은은 지난 10일 앵커 출신 백지연의 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에 출연했다.

그는 '기상캐스터 그만두고 배우가 되자 벌어진 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첫 직장이 청주 MBC였다. 1997년에 입사해 거의 10년간 일했다. 9년 차에 그만뒀다"고 말했다.

퇴사 이유를 묻자 김혜은은 "박수 칠 때 떠나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처음 얘기하는 것 같은데 후배들을 뽑았는데, 그때 제가 CF, 드라마를 하고 있으니까 '김혜은 기상캐스터처럼 되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그 얘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사표를 품고 다녔는데 후배들은 나를 보고 회사에 들어오는 거다. 박수 칠 때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후배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 더 열심히 했다"며 "1년 후에는 과로가 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故) 오요안나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 벌어지는 이 일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어느 조직이나 왕따가 있기도 하다. 있어서는 안 되지만 사람들이 있다 보면 꼭 그게 생기더라"며 "그 안에 어떤 사연이 있는지 모르지만 제가 MBC에 바라는 하나를 얘기하자면, 기상캐스터들에 대해 회사는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지, 소모품이나 상품화하는 시선으로 조직이 보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봤으면 한다). 그런 생각을 저는 그때도 곰곰이 했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김혜은 청주 MBC, MBC 뉴스데스크 기상캐스터로 활약했다. 2004년 퇴사한 뒤 배우로 전향해 드라마 '아현동 마님', '뉴하트', '오로라공주' 등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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