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추진하고 있는 '스포츠 스타 기증 릴레이' 캠페인의 11월 참여 주자로 대한민국 패럴림픽 탁구의 전설 이해곤이 이름을 올렸다.
이해곤은 한국 장애인 탁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인물로, 국제무대에서도 대한민국의 위상을 크게 높인 주역이다. 군 복무 시절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으나, 이를 극복하고 훈련을 지속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손가락에 라켓을 고정하기 위해 압박붕대를 감고 출전하던 그의 투혼은 당시 많은 국민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며 회자됐다.

그는 1988년 서울 패럴림픽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까지 무려 20년에 걸쳐 여섯 번 연속 패럴림픽 무대에 올랐다. 이 기간 동안 금메달 7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 등 총 12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패럴림픽 역사에 유례없는 기록을 남겼다. 세계 휠체어 탁구의 정상급 선수로 활약한 그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국제탁구연맹(ITTF) 명예의 전당에 입성해 그 업적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기증 릴레이를 통해 이해곤은 총 107점에 달하는 개인 소장품을 국립스포츠박물관에 전달했다. 주요 기증품에는 그의 첫 패럴림픽이었던 1988년 서울 대회에서 획득한 남자 1A 단식 금메달과 단체전 금메달, 그리고 ITTF 명예의 전당 헌액을 기념하는 상패 등이 포함되어 있어 상징적인 의미가 남다르다.
기증 소감에서 이해곤은 "평생을 걸쳐 한계를 넘어 도전해 왔던 제 흔적들이 스포츠박물관에 보관된다는 사실이 매우 영광스럽다"라며 "이 기록들이 장애를 가진 청소년이나 선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기증품이 단순한 유물이 아닌, 꿈을 향해 나아가려는 이들에게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한편 스포츠 스타 기증 릴레이에는 이미 여러 종목의 정상급 선수들이 동참했다. 장미란(역도), 최민정(쇼트트랙), 김임연(패럴림픽 사격), 박태환(수영), 양정모(레슬링), 안바울(유도) 등이 차례로 참여하며 내년 하반기 개관을 앞둔 국립스포츠박물관 알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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