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30분 배송한다더니"...이브자리, 쿠팡이츠 퀵커머스 검색 ′먹통′

2025-09-10

쿠팡이츠 내 '이브자리' 검색 결과 無

복수 대리점, 제대로 교육·공지 못 받아

이은희 교수 "대중 관심에 혈안...준비 안된 서비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침구류 브랜드 이브자리가 야심차게 퀵커머스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일주일이 지난 현재도 쿠팡이츠 내 이브자리 상품을 구매할 수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퀵커머스 서비스의 핵심인 대리점주들이 관련 공지 및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브자리의 '졸속' 도입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 "검색결과 없습니다"...이벤트 창도 내린 이브자리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쿠팡이츠 내에서 '이브자리'를 검색하면 아무 상품도 구매할 수 없다. 이브자리가 음식배달 서비스 쿠팡이츠와 손 잡고 침구류 퀵커머스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힌 지 10일째다.

쿠팡이츠 내 '이브자리도 지금 갑니다' 이벤트 페이지에서도 '이브자리 쇼핑하러 가기'를 클릭할 때 아무런 상품도 확인할 수 없었다. '깊은잠베개'와 '멜리즈(HSP) 모달 100% 차렵이불 D'에 대한 구매 버튼도 있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다.

현재 쿠팡이츠는 해당 이벤트 페이지를 내린 상황이다. 이벤트 창이 사라진 것에 대해 이브자리는 오류 해결을 위한 일시적 조치인지, 서비스가 아예 종료된 것인지 별도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다.

이브자리는 구매는 물론, 상품 준비 과정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해당 서비스는 고객이 쿠팡이츠 앱을 통해 이브자리 제품을 구매하면, 주문자의 위치와 가장 가까운 이브자리 매장으로 자동 연결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품 재고가 있는지, 해당 대리점에 어떤 제품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대리점과 본사와의 소통이 필수적이다.

이브자리 측은 "퀵커머스 서비스 도입과 관련하여, 이브자리에서는 각 지역의 영업국 영업사원을 통하여 대리점에 공지 및 안내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대리점주들은 해당 서비스 도입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한 대리점주는 "30분 안에 침구류를 배송할 수 있는지는 한번 봐야 할 것 같다"며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대리점주도 "본사에서 퀵커머스 관련 서비스 공지를 한 건 맞는데, 해당 서비스에서 어떤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본사로부터 (퀵커머스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공지만 받았지, 대리점 측에서 뭘 준비해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 교육 받진 못했다"고 말했다.

◆ 대중 관심 끌기 위한 졸속 서비스 도입...소비자 피해 막아야

이를 두고 이브자리가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특히 부실 서비스는 소비자 피해로 직결될 수 있으므로, 사전 준비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비판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라는 거대 플랫폼과 협약을 하는데 구매 서비스가 막히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며 "이브자리가 성급하게 서비스를 출시한 감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무래도 '침구류 30분 배송'이라는 키워드가 굉장히 자극적"이라며 "일단 시행하는 것만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전 준비보다는 서비스 도입에만 신경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서비스에 대한 피해 사례가 올라오진 않았지만, 자칫 잘못했다가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실제 30분 내에 원활한 배송이 가능한지, 어떤 상품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지 세부 사항에 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stpoems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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