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JP모간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현지시간 15일 예상을 웃도는 4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미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과 관련해 우려할 만한 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그 중 하나로 꼽은 것이 끈적한 인플레이션이다. 다이먼 CEO는 "현재 진행중이고 향후 이어질 지출 요구 사항들은 (매크로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적인 상황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인플레이션은 한동안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정학적 환경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가장 위험하고 복잡하다"고 우려했다.
지정학적 충돌이 빈발하면 글로벌 공급망이 위축돼 예상치 못한 공급발 물가 충격을 야기할 수 있다. 2022년 에너지 가격 폭등을 낳았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여전히 국제 해운 수송에 위협이 되고 있는 홍해 사태가 대표적이다.
같은 날(15일) 공개된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은 예상을 밑돌아 시장에 일시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다이먼의 경고대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미 12월 근원 CPI 상승률 예상 밑돌아…인플레 우려 다소 완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당장 오는 20일 백악관에 복귀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반(反)이민 정책과 관세 정책은 인플레이션 재점화의 장약이 될 수 있다.
한편 JP모간의 4분기 주당 순이익(EPS)은 4.81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 4.11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4분기 순이익은 140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50% 급증했다. 순이자 수익(NII)이 늘어난 덕분에 총수익도 1년전보다 10% 증가했다.
NII는 은행의 핵심 수익원으로, 예금·대출 등에서 얻는 이자 수익에서 이자 비용을 뺀 금액이다. 4분기 JP모간의 NII는 234억 7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4억 달러가량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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