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데이 메탈-아연] 아연價, 2800달러 선에서 등락… 美 긴축·中 수요 기대 속 혼조

2025-01-16

LME 아연 현물, 3개월물 가격 혼조세

위안화 강세·中 수요 기대감 긍정적 요인

달러화 가치↓... 美 금리 우려 상승 제한

영풍·MBK, 고려아연 분쟁, 아연 독점 우려

아연 가격이 연초부터 톤당 2800달러 수준에서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안화 강세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와 금리 우려가 하방 압력을 가하며 변동성을 키웠다.

국내에서는 영풍과 MBK파트너스 간의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며, 시장 독점 구조로 인한 공급망 혼란 가능성이 업계의 주요 우려로 부각되고 있다.

9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아연 현물 가격은 톤당 2800달러 선에서 혼조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완화 가능성은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으나, 연준의 매파적 기조는 상승세를 제한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은 아연 시장의 주요 지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 재고가 비철금속 전 품목에서 감소하면서 금속 소비 회복 기대감을 키웠다. 중국 재정부 차관은 GDP와 재정 적자 목표를 높이고 추가 부양책을 예고하며 시장의 기대를 강화했다.

중국은 2025년 내수 확대에 초점을 맞춘 경제 정책을 발표하며, 주요 도시인 베이징과 상하이가 각각 5%의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 중앙정부 차원의 추가 부양책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아연 수요 회복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달러화 가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인상을 점진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하락했다. 이는 아연 가격 하락 압력을 다소 완화했지만, 연준의 긴축 기조가 금리 인하 기대를 제한하며 상승폭을 줄였다.

미국의 12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0.2% 상승에 그치며 시장 기대치(0.3%)를 밑돌았다. 하지만 물가와 금리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아연 가격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영풍과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간의 경영권 분쟁이 아연 시장 독점 문제로 이어지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국내 아연 수요는 약 43만5000톤으로, 이 중 39만8000톤을 고려아연과 영풍이 공급했다.

아연은 철의 부식을 방지하는 필수 소재로, 수입 대체가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독점 구조가 강화되면 가격 인상과 해외 시장 우선화로 국내 철강 업계에 큰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철강업계는 이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아연 가격 인상은 철강 제품의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 특히, 보호무역 강화가 예상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은 국내 아연 공급망 안정성에 추가적인 리스크를 더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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