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을 되찾은 날'이라는 의미의 광복절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통치에서 벗어나 국권을 회복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5대 국경일 중 하나다.
광복절은 1945년 자주 독립과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기념하자는 취지에서 유래했다. 1945년 8월 15일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할 위기에 놓인 일본이 끝내 연합국에 항복하면서 전쟁이 종식됐다. 이때 35년간 이어진 일제의 식민 통치도 함께 끝나면서 대한민국이 마침내 자주 독립했다. 이후 3년 뒤인 1948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다. 3년간의 미군정 통치에서 벗어나 완전한 독립국가로서 정당한 주권을 행사하게 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처음부터 명칭이 광복절이었던 것은 아니다. 초기에는 단순히 8·15라고 부르거나, 해방 1주년, 독립 3주년 등으로 불렸다. 1949년 5월 국경일 제정을 논의하는 국무회의에서 '독립기념일'이라는 명칭을 붙였지만, 같은 해 10월 1일 '국경일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과정에서 광복절로 명칭을 확정했고 이것이 오늘날까지 이르렀다.
우리나라는 동법에 의해 국경일로 지정된 삼일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에만 절(節)이라는 명칭을 붙인다. '절'은 중국의 천추절·만수절 등 중국 황제의 생일을 일컬었던 말에서 유래했는데, 기념일 중에서도 유독 중요한 최고의 기념일을 기릴 때만 붙는 용어다.
최고의 기념일인만큼 이날에는 대통령의 경축식를 비록해 전국적인 축하 행사가 벌어진다. 정부는 저녁에 각계각층의 인사와 외교사절을 초청해 경축연회를 베푼다. 가정에서도 창문에 태극기를 내걸어 과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린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부 주최 경축식이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를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국가 주요인사, 주한외교단, 사회 각계 대표, 시민, 학생 등 2500여 명이 참석해 광복의 기쁨과 의미를 나누고 선열들의 희생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낡은 냉전적 사고와 대결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라며 "북측 체제를 존중하고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 행위를 할 뜻도 없다"고 말해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경기도에서도 수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경축식을 열었다. 김호동 광복회 경기지부장을 비롯한 독립유공자 유족, 각계 인사, 주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과거 독립운동가의 숭고한 삶과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축사에서 "경기도에서 무장항일 운동과 의혈 투쟁이 가장 치열하게 일어났다"며 "일제가 가장 두려워했던 항일투쟁 의지를 이어받아 경기도민과 경기도는 독립선언의 의지를 굳건히 지켜나가겠다"고 했다.
[ 경기신문 = 안규용 기자 ]